최규선(崔圭善ㆍ42ㆍ미래도시환경 대표)씨가 지난해 현대아산이 추진하던 금강산 사업에 개입, 카지노와 면세점 허가를 받아내기 위해 대정부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24일 최씨 측근인사 등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해 상반기 현대아산 김윤규(金潤圭) 사장을 통해 금강산 해상호텔내 카지노 및 면세점 유치 사업에 개입, 사업계획서를 작성하고 직접 컨소시엄에 참여할 업체를 모집했다.
최씨는 또 재미 인맥을 동원, 현대측이 올 2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정몽헌(鄭夢憲) 회장과 김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금강산 프로젝트 관련 사업설명회를 열어 투자자를 모집할 수 있도록 알선해 준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최씨와 친분관계가 두터운 벤처업체 A사 고위간부 B씨는 “지난해 7, 8월께 최씨가 ‘현대의 금강산 카지노ㆍ면세점 사업을 하려는데 컨소시엄에 참여하라. 사업계획서가 완성됐으니 보여주겠다’고 제의했었다”고 밝혔다.
이 인사는 특히 “김 사장과 친분이 있던 최씨가 금강산 카지노 사업에 개입, 대정부 로비를 벌이고 직접 사업계획서를 들고 다니며 컨소시엄 업체도 모집했던 것으로 안다”며 “최씨가 김홍걸(金弘傑)씨나 청와대 비서관 등 인맥을 통해 카지노 허가를 받도록 정부에 로비를 벌였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최씨의 측근인사 C씨도 “최씨의 사무실 금고에는 ‘현대아산’ ‘현대 1,2’ 등 제목이 붙은 금강산 프로젝트 관련 문건과 비디오테이프 등이 상당량 보관돼 있었다”며 “최씨는 이 일로 현대측이나 재미 인맥과 수시로 연락을 주고 받았다”고 말했다.
검찰도 최씨의 측근으로부터 이 같은 진술을 확보, 최씨가 금강산 카지노 사업 개입대가로 로비자금을 받아 홍걸씨나 정ㆍ관계 인사에게 뿌렸을 가능성에 대해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통일부 관계자는 “최씨를 알지도, 청탁을 받은 적도 없으며 로비에 영향을 받을 사안도 아니다”고 부인했고, 김 사장측도 “최규선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하며 로비의혹도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현대아산과 공식 투자유치 업무를 했던 미국측 인사는 “최씨 소개로 현대아산측 인사를 만나 투자관련 일을 했다”고 밝혔다.
현대아산은 이에 앞서 지난해 1월17일 사업부진에 따른 경영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카지노ㆍ면세점 허가 신청서를 통일부에 제출했다.
당초 호의적 태도를 보였던 정부는 지난해 3월19일 승인유보 결정과 함께 1년여 간 결정을 미뤄오다 강원도민의 반발과 비난 여론이 급등하자, 올해 3월 카지노에 대해 불허 결정을 내렸다.
면세점 사업은 허가가 이뤄져 이 달 1일부터 영업중이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정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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