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할리우드 영화 제작자들은 비평가들의 환심을 사려하기 보다는 뉴욕 월가를 즐겁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영화 자체보다는 캐릭터 인형 판매나 테마공원 연계 수입 등 파생 수입에 주력하는 할리우드의 제작 행태를 비꼬는 말이다.시사주간지 뉴스위크(22일자)는 “할리우드의 영화 제작사들이 드라마나 코미디 등 보다는 제목만으로 쉽게 내용을 파악할 수 있는 이른바 ‘프랜차이즈 영화’를 찍어냄으로써 돈벌이에 혈안이 돼 있다”고 보도했다.
5월 개봉 예정인 ‘스파이더 맨’ ‘스타워즈: 에피소드 II-복제 인간들의 공격’등이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하는 대표적인 영화들이다. 이 신문은 “스타벅스 커피점의 모카 커피처럼 수지가 맞는 상품을 만들어 내려는 제작자들의 계산이 프랜차이즈 영화의 양산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프랜차이즈 영화 산업에서는 영화가 히트한 뒤 주인공을 캐릭터화 하던 방식은 구식으로 통한다. 최근에는 이미 인기를 끌고 있는 캐릭터나 테마공원의 놀이시설을 거꾸로 영화에 끌어 들인다.
인기 탐정 만화에 등장하는 개 ‘스쿠비 두(Scooby-Doo)’를 영화의 소재로 삼는 식이다. 6월 개봉 예정으로 ‘스쿠비 두’제작하고 있는 워너 브러더스는 색칠용 서적 및 캐릭터 판매로 3,000만 달러의 부가 이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디즈니사도 디즈니랜드의 오락시설인 ‘귀신의 집’과 ‘카리브해의 해적’을 소재로 한 영화 제작에 열심이다. 딕 쿡 디즈니 회장은 “디즈니 캐릭터는 무수한 사람들에게 이미 친숙해져 있다”며 “대중에게 낯 익은 문화를 상품화할 경우 엄청난 보상을 받는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라고 말했다.
속편 제작으로 안전하게 이익을 남기려는 경향도 프랜차이즈 영화의 큰 특징을 이룬다. 유니버설 영화사는 현재 미국에서 흥행 수입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액션 모험영화 ‘스코피온 킹(전갈왕)’의 성공에 고무돼 벌써 ‘스콜피온 킹 2편’ 제작을 논의하고 있다.
김승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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