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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이젠 사람투자"…"선진금융 배워야 산다" 연수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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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이젠 사람투자"…"선진금융 배워야 산다" 연수 붐

입력
2002.04.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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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은 털 만큼 털었다. 돈을 들여 선진 시스템도 만들었다. 남은 건 사람이다”외환위기 이후 시련의 구조조정기를 거쳐온 은행원들이 이번에는 혹독한 선진금융 훈련을 받고 있다. 누가 먼저 예금ㆍ증권ㆍ보험ㆍ외환 등 전 금융상품을 판매하는 선진 금융백화점이 되느냐가 은행권 초미의 관심사로 대두하면서, ‘은행원 업그레이드’ 바람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곳은 국민은행. 은행원 자질이 기업ㆍ국제 금융업무가 많았던 다른 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사실을 김정태(金正泰) 행장 스스로 잘 알고 있기 때문.

이에 따라 국민은행은 이 달 초부터 본부 팀장 84명을 대상으로 씨티은행, JP모건, 메릴린치 등 미국 유수의 투자은행에 열흘 일정의 연수를 진행중이다. 이들은 하루 8~9시간씩 점포를 견학하고, 강의를 듣는 등 강행군을 하고 있다.

또 연내 200여명을 선발, 국내외 MBA과정에 보낼 계획이다. 국민은행이 직원 교육용으로 책정한 올 예산만 349억원으로 1인당 170만원이다.

미 와튼스쿨 출신인 홍석주(洪錫柱) 조흥은행장도 취임 직후 기존 연수원을 행장 직속의 인재원으로 확대 개편한 데 이어 80명을 선발, 국내 대학들과 연계한 교육 프로그램에 파견하기로 했다.

또 1998년 이후 중단했던 해외 MBA 프로그램을 올해부터 재개, 5명을 보내는 등 올해 총 120억원(1인당 180만원)의 예산을 직원 교육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밖에 한미은행이 2004년까지 전체 직원의 20%를 와튼스쿨, 콜롬비아대 등 세계 유수의 MBA과정 등 해외연수에 보낼 방침이며, 한빛은행도 지난 4년 동안 중단했던 해외 MBA 파견과정을 재개할 계획이다.

이강원(李康源) 외환은행장 내정자도 “앞으로 은행 경쟁력은 직원의 자질에서 나온다“며 “직원 해외연수를 획기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올해 은행원들의 최대 화두는 단연 해외 연수”라며 “요즘처럼 은행산업이 사람 장사라는 말을 실감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유병률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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