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바지에 달한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잡음이 일고 있다.선관위가 23일 서울 대선 후보 경선 날짜를 28일에서 27일로 앞당기고 투표 시간도 대폭 줄이인 데 대해 정동영(鄭東泳) 후보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선 것.
상대적으로 느긋한 입장인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선관위 입장을 적극 지지했다.
이러자 당내에선 “빨리 상황을 마무리 짓고 싶은 강자와 조금이라도 더 기회를 엿보고 싶은 약자의 이해가 충돌한 결과”라는 해석도 나왔다.
선관위가 28일로 예정했던 서울 경선을 27일 오전10시~오후2시로 앞당기기로 전격 결정한 이유는 비용 절감과 축제성 강화.
이에 대해 정 후보 측은 “토요일 오전에 경선을 치르면 직장을 갖고 있는 선거인단이 참석하지 못할 것”이라며 재검토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노 후보측은 “27일 경선을 마무리하고 28일은 추대대회 형식의 행사를 하는 게 경제적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잘 됐다”며 선관위 결정을 환영했다.
정 후보측은 26일의 서울 TV토론회가 취소된 것을 놓고서도 노 후보측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정 후보측은 “노 후보가 토론회 참석을 거부해 일정이 취소됐으니 재고해 달라”고 노 후보측에 요청했으나 노 후보측은 “참석을 거부한 일이 없다”며 방송사의 자율 결정임을 강조했다.
고주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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