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ㆍ물류 업체인 한진의 주가는 올들어 경기흐름과 국제유가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냉온탕을 오갔다. 택배사업 실적 호전과 외국인들의 집중 매수로 3월 중순 2만2,000원대까지 갔던 주가는 최근 차익 매물과 유가 불안 등으로 1만7,000원대로 하락했다. 하지만 작년 3분기 이후 시작된 택배업 수익확대가 1분기에도 지속되고 있고, 수출회복과 항만하역 요금 및 고속버스 요금 인상으로 다른 사업 부문의 수익성도 2분기부터 개선될 것으로 기대돼 주가 재상승의 모멘텀은 충분한 상황.LG홈쇼핑, SK D2D, 코리아홈쇼핑 등 대형 홈쇼핑업체의 물류를 대행하는 한진은 홈쇼핑 호황에 따라 1ㆍ4분기 영업이익(112억원)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6%증가하고 경상이익(42억원)도 353%급증했다. 택배부문 영업이익률은 10%나 된다. 이에 따라 1월초 0.17%에 불과하던 외국인 지분율은 5.33%로 늘어났다.
세종증권 리서치센터 이창목 연구원은 “일본 택배산업이 1982년부터 89년까지 물량기준으로 약 6배 성장했는데 이는 현재 국내 택배시장과 유사한 면이 많다”면서 “1위업체인 야마토운수의 주가가 같은 기간 670% 올라, 시장수익률을 크게 웃돌았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강두호 연구원은 “유가가 큰 폭으로 올랐던 지난달 한진의 주가는 종합지수보다 13.2%포인트나 초과 하락했는데 연료비가 한진의 영업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3.6%)을 감안하면 하락폭이 과도했다”며 “터미널 시설능력이나 원가경쟁력, 택배물동량 증가를 고려할 때, 택배부문 수익성은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올 1월 이후 주가가 2배 가까이 뛰면서 이미 적정수준에 도달했다는 반론도 적지않다. 동양증권 신지윤 연구원은 “택배사업과 육상운송 경기회복으로 실적이 좋아지는 것은 분명하지만 현재 10배인 주가수익비율(PER)은 시장 평균 수준”이라고 말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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