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여년 댐 건설 때문에 논란이 많았던 강원 영월ㆍ정선의 동강에도 봄이 무르익고 있다. 서울보다 훨씬 화려하고 아름답다.동강가에는 진달래와 민들레, 제비꽃 등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봄꽃들이 향기를 내뿜으며 한창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동강할미꽃은 우리나라에서 동강에서만 볼 수 있는 꽃이다. 1998년에 처음 발견되어 학계에 보고된 희귀한 식물로서, 학명(Pulsatilla tongkangensis)에도 동강이라는 이름이 들어갈 정도로 동강을 대표한다.
흔히 볼 수 있는 할미꽃은 검붉은 꽃이 고개를 숙인 채 피지만, 동강할미꽃은 자줏빛 꽃이 뽐내듯 고개를 쳐들고 있다. 길 섶과 강가에 살포시 모습을 내민 동강할미꽃은 동강의 아름다움을 한껏 더한다.
그러나 동강할미꽃이 자생하는 절벽 등이 각종 도로와 교량 공사로 파헤쳐지고 있으며, 몰지각한 관광객들은 “예쁘다”고 함부로 캐가고 있어 언제 우리 곁을 떠날 지 모른다.
/환경운동연합 야생동식물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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