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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축제3…온가족이 함께 藝鄕호남에 들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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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축제3…온가족이 함께 藝鄕호남에 들러보세요

입력
2002.04.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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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나들이철로 접어들면서 대형 축제들이 줄을 잇는다.행사의 주최인 군과 시 급의 지자체는 물론 해당 광역자치단체도 크게 신경을 써서 꾸미는 축제들이다. 당연히 내용이 충실하다.

볼거리와 먹거리가 풍성한 것은 물론 행사의 의미도 각별하다. 이 달 말과 5월 초에 열리는 가 볼만한 대형 축제를 꼽아본다. 모두 호남에서 열린다.

■ 진도 영등제 (전남 진도군)

진도의 바닷길은 흔히 ‘한국판 모세의 기적’으로 불린다.

바닷물이 빠지면서 길이 생기는 구간은 고군면 회동리에서 바다 위의 섬인 모도까지 약2.8㎞.

1975년 이를 목격한 주한 프랑스 대사 피에르 랑디씨가 고국의 신문에 소개하고, 일본의 NHK 방송이 보도하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1년에 모두 서너 차례 길이 열리지만 음력 3월에 가장 뚜렷하다.

진도 영등제는 원래 이 고장의 바람의 신인 영등신(靈登神)에게 한 해의 풍요로운 고기잡이와 농사를 기원했던 마을의 제사.

바닷길의 열리는 것과 어우러져 대규모 축제가 됐다. 올해로 25회를 맞으며 27일부터 29일까지 회동리 바닷가에서 열린다.

다양한 행사도 준비돼 있지만 역시 하이라이트는 바닷길이다. 축제 기간 중 바닷길이 열리는 시간은 27일 오후 5시, 28일 오후 6시 등 두 차례.

바다 밑의 속살을 맨눈으로 보는 신비로운 체험을 할 수 있다. 뜻밖의 횡재도 기다린다.

드러난 갯벌에서 사람들을 신기하게 바라보는 낚지는 물론 바지락 등 조개도 잡을 수 있다.

관광객을 위한 행사 중 관심을 끄는 것은 게매기 체험행사. 게매기는 정치성 어구인 건간망의 이 지역 사투리이다.

가족이 함께 숭어, 돔, 전어 등의 물고기와 조개를 잡는다. 큰 고기를 잡는 참가자에게는 푸짐한 상품도 주어진다.

현지 어민과 어선 100척이 참가해 바다 위에서 매스게임을 벌이는 선박 퍼레이드도 탄성을 자아내는 행사이다. 진도군청 (061)544-0151

■ 장성 홍길동축제 (전남 장성군)

홍길동은 조선의 허균이 지은 최초의 한글소설 ‘홍길동전’의 주인공. 장성군은 몇 년간 홍길동이 허구의 인물이 아니라 장성 출신의 민중계몽가라는 것을 문헌고증과 학술연구를 통해 밝혀내고 1998년부터 관련사업을 추진해왔다.

올해로 4회를 맞는 홍길동축제는 조선 양반사회의 한계에 도전하고 바다 건너에 이상향을 건설하려 했던 홍길동의 정신을 기리고 장성군의 이미지를 대외에 알리는 행사이다.

올해의 축제 주제는 ‘만남! 우리 친구 홍길동’이다. 5월 3일부터 5일까지 장성문화센터와 홍길동 생가터 일원에서 펼쳐진다.

홍길동 추모제로 축제의 첫날을 연다. 홍길동의 업적과 영혼을 기리는 행사이다.

이어서 열리는 모듬북 공연이 볼만할 듯. 활빈당의 입문의례와 활동상황을 북춤으로 형상화한 것이다.

‘마당극 홍길동전’과 군민이 어우러지는 노래열전이 펼쳐진다.

둘째날에는 홍길동 씨름대회, 품바 공연, 비단검무시연이 준비돼 있다. 어린이날인 5일은 축제의 백미로 꼽히는 전국 홍길동 선발대회 결선이 있는 날.

예선을 통과한 결선 진출자들을 대상으로 지ㆍ덕ㆍ체를 겸비한 소년 홍길동 1명과 청년 홍길동 2명을 선발한다.

축제 기간 중 가훈써주기, 서화전시회, 홍길동 목공예품 전시 등의 행사가 열리며, 관광객을 대상으로 짚풀공예, 국악체험교실, 민속놀이교실 등이 열린다. 장성군청 (061)390-7221

■ 남원 춘향제 (전남 남원시)

흥부제, 뱀사골단풍제, 황산대첩제, 고로쇠약수제…. 남원은 가히 축제의 고장이다.

그 중에서도 으뜸 축제는 뭐니뭐니 해도 춘향제이다. 올해로 72회. 역사가 만만치 않다. 원래는 이도령과 춘향이 만난 날인 단오날(음력 5월 5일) 열렸다.

세계화를 위해 약간 날짜를 바꿔 해마다 양력 5월 5일 즈음에 개최한다. 올해에는 5월 4일부터 9일까지 광한루원 등 남원시내 일원에서 열린다.

춘향제가 처음 열린 때는 1931년. 일제 강점기였다. 남원 지역의 유지들과 전국 권번의 기생 100여 명이 모여 춘향에 대한 제사를 지냈다.

일본 경찰의 눈을 속여 춘향의 절개를 기리고 아울러 민족의식을 고취하기 위한 행사였다.

이후 일본 경찰이 속내를 알아내려 끊임없이 압력을 가했지만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치러졌다.

1950년부터 남원시(당시 남원군)가 주관하여 문화축제로서의 면모를 갖췄다.

예향 호남의 아름다운 전통문화를 한 곳에서 구경하고 들을 수 있다. 국립민속국악원이 펼치는 ‘창극 춘향전’, 일반인들이 숨은 실력을 뽐내는 ‘춘향국악대전’과 ‘판소리 명창 대회’ 등이 기대가 되는 행사들이다.

하이라이트는 8일 춘향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춘향선발대회. 호남의 미녀들이 아름다움을 뽐낸다.

남원 요천 주변의 향토야시장을 24시간 운영하고 전국사진촬영대회도 개최한다. 춘향문화 선양회 (063)632-5801

권오현기자

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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