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인사동이 7월께부터 문화지구로 지정되어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쉬는 전통의 거리로서 면모를 한층 가다듬게 된다.서울시는 인사동 일대에 새로운 유흥시설을 허가하지 않고 무분별한 개발을 억제하는 대신, 전통 문화업소에는 세제혜택을 주는 등 인센티브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화랑과 골동품점, 표구사, 전통찻집 등이 자생력을 갖고 인사동다운 모습을 지킬 수 있게 된 것이다. 문화가 중요해진 시대에 늦은 감은 있지만 다행스런 일이다.
인사동 만큼 자연발생적으로 조성되어 문화의 향기를 간직하고 있는 곳은 세계적으로 드물다.
인사동에는 골동품과 그림 공예품 생활용품 등이 행인의 눈길을 끌고, 골목에 들어서면 한옥과 음식점이 전통의 맛을 느끼게 해 준다.
근년에는 전통문화축제와 ‘일요일 차 없는 거리’가 시작되어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시민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 학생에게는 우리 문화의 뿌리를 알리는 현장학습장 역할도 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사동은 외국 문화거리에 비해 빈약해 보인다. 몇 년 사이 도로주변만 거칠게 정비된 인사동은 이름에 값할 만큼 정돈되지 않았고, 전통문화와는 아직 많이 부조화스럽다.
또 값싼 외국 공예품을 우리 것인양 파는 가게가 늘었고, 유흥업소가 늘어 ‘제2의 대학로’가 돼간다는 우려도 끊이지 않았다.
국가 차원에서 인사동을 계획성 있게 가꿔가야 한다.
유흥업소의 유입을 막는 것 못지않게 전통중심의 새 문화시설을 조화롭게 유치해서 체계적인 관리를 해나가야 한다. 인사동을 세계적 문화 거리로 만들기 위한 민관(民官)의 협력이 더 필요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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