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선(崔圭善ㆍ42ㆍ미래도시환경 대표)씨의 비리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는 22일 포스코 고위층이 최씨의 부탁을 받고 계열사에 타이거풀스 주식 20만주를 고가에 매입토록 관여한 단서를 포착, 포스코건설 조모 부사장과 계열사 실무진을 소환 조사중이다.또 최씨가 타이거풀스 대표 송재빈(宋在斌)씨로부터 주식 매각 알선 대가로 당초 알려진 15억원보다 많은 20억원을 받았다는 정황을 잡고 돈의 흐름을 추적중이다.
최씨의 측근인사는 “최씨가 포철 최고위층에 부탁해 타이거풀스 주식을 매각했으며 수시로 만나거나 전화통화했다”며 “D사가 포철로부터 건축 원자재를 싸게 공급 받을 수 있도록 주선했다”고 밝혀 최씨와 포스코 고위층간 유착의혹을 제기했다.
검찰에 따르면 포스코 계열사인 포항강관과 포철기연, 포항제철 협력업체 등 6개사는 지난해 4월24일 주식 송씨와 그의 매형인 박모씨 명의의 주식 20만주를 시세보다 비싼 주당 3만5,000원, 총 70억원에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비슷한 시기 코스닥 업체 D사에 대한 최씨의 주식 매각가격(2만5,000원)이나 송씨로부터의 주식 매입가격(1만원) 보다 훨씬 높다. 현재 타이거풀스 주식의 자산가치는 지난해에 비해 40분의 1로 급감한 상태다.
검찰은 특히 조 부사장이 포철과 무관한 포스코건설 임원인 점에 비춰 포철의 4개 협력업체가 주식을 매입하는 과정에 포철 고위층의 압력이나 지시가 있었는지 조사중이다.
포스코 계열사 관계자는 “실무진은 주식 매입경위를 정확히 알지 못하며 이사회에서 매입 결의를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고 주식매매를 중개한 에이팩스기술투자 대표 윤모씨는 “송씨측이 상대기업과 수량, 가격 등을 명시한 리스트를 미리 보냈으며 최씨가 이 과정에 적극 개입, 거액을 챙긴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박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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