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충청민심 마련 목소리▼김종필(金鍾泌) 자민련 총재와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전 고문의 내달 3일 회동을 앞두고 자민련과 민주당의 일부 충청권 의원 사이에 제기되는 ‘중부권 신당론’이 정가에 민감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22일 “중부권 신당은 명분이 없고 실현 가능성도 적다”고 평가절하했다. 그러나 당내 일부에서는 “대선후보 경선 이후 충청 민심이 민주당에서 떠나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실체가 없는 것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며 말을 아꼈다.
노 후보의 유종필(柳鍾珌) 공보특보는 “이 전 고문 진영에서 허탈감 때문에 신당을 말할 수 있지만 현실화하기도어렵고 바람직하지도 않다”며 “당 지도부가 새로 구성된 뒤 협의해 포용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동영(鄭東泳) 후보는 “이 전 고문이 당원들의 바람을 외면해선 안 된다”면서 이 전 고문이 신당을 창당할 경우 경선 불복에 해당한다고 규정했다.
그러나 이 전 고문측에 섰던 안동선(安東善) 고문은 “당이 이런 행태를 보이면 중부권 신당이 나오지 말라는 법도 없다”면서 신당론을 거들었다.
이 전 고문은 ‘신당’에 관한 언론보도를 보고 받고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 전 고문의 이창우(李昌雨) 보좌관은 “내달 3일 JP와 이 전 고문이 회동한다는 사실 외에는 백지 상태”라며여운을 남겼다.
다른 측근은 “현재 열린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는 이 전 고문이 노무현 후보의 정계개편에 대응해 신당 참여를 결심할 경우 충청 출신 등 현역 의원 12~13명이 합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충청권 의원들의 반응도엇갈렸다. 송석찬(宋錫贊) 송영진(宋榮珍) 의원 등은 신당 참여에 적극적이다. 송영진 의원은 “충청권에서는 IJP 연대를 주장하는 의견이 많다”며 “내가 전면에 나설입장은 아니지만 중부권 신당 가능성이 왜 없겠느냐”고 말했다.
박병석(朴炳錫) 전용학(田溶鶴) 홍재형(洪在馨) 의원 등은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전 의원은 “자민련과 힘을 합쳐야 한다는 공감대는 형성돼 있으나 신당에 대해 논의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문석호(文錫鎬) 이원성(李源性) 의원측은 “지역을 기반으로 한 신당은 의미가 없다”고 부정적 시각을 표출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자민련 "黨활력" "2년 밀리나" 엇갈려▼
자민련은 중부권 신당설에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반응이다.
신당 추진이 침체한 당에 활력을 불어 넣어 주는 등 긍정적 기여를 하겠지만 자칫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의원이 당의 주류가 되고 김종필(金鍾泌) 총재등 자신들은 2선으로 밀려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없지 않다.
지방선거를 겨냥해 당장은 협력하는 모양새만 갖추고 창당 등 구체적 논의는 지방선거이후로 미루자는 얘기가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JP는 이날 “이 의원과 만나기로 한 것은 사실이나 창당 등까지는 가 있지 않다”면서도 “내가 바라는 것은 정치권이 보혁구도로 재편되는 것이지만 어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겠다”며 여운을 남겼다.
/ 이동국기자
east@hk.co.kr
▼한나라 "충청권 민심 변할라" 경계도▼
한나라당은 중부권 신당의 실현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전망했다.
한 핵심 당직자는 “지방선거에서 충청권을 지켜야 하는 자민련 김 총재와 충청권을 기반으로 재기를 모색하고 있는 이 의원의 이해가 맞아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면서도 “그러나 이 의원이 김 총재와 손을 잡고 대선에 출마하는 것은 큰 이득이 없는 만큼 이 의원이 그런 결정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나라당은 그러면서도 물밑 흐름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중부권 신당이 현실화하면 그 동안 다져온 충청권 표심에 변화가 올 것이기 때문이다.
/ 최성욱기자
feel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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