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2002 프로농구가 지난 시즌 꼴찌팀 대구동양의 우승과 지난 시즌 챔피언팀 서울 삼성의 플레이오프 탈락 등 숱한 화제를 남기고 19일 대장정을 끝냈다. 올 시즌 프로농구를 결산해 본다.▼뜨는 별 지는 별
올 시즌에도 스타들의 명암이 두드러졌다. 동양의 김승현(24)은 올 시즌 농구계를 평정한 최고의 샛별. 사상 최초의 5관왕 달성과 함께 팀 우승으로 생애 최고의 해를 보냈다. 신인 1순위였던 송영진(창원LG)은 정규리그 부진을 플레이오프에서 만회하며 내년을 기약하게 했다.
반면 강동희(36) 김영만(30ㆍ이상 울산모비스)등 올드 스타들의 쇠락은 두드러졌다. 5번의 시즌중 4번이나 어시스트 왕을 차지했던 강동희는 김승현에게 자리를 넘겨줬고 부상으로 13경기나 결장한 ‘사마귀 슈터’ 김영만도 20점대이던 평균득점이 14.4점으로 급락하며 최악의 한해를 보냈다.
반면 정재근(33ㆍ전주KCC)은 식스맨상을 받으며 팀의 막판 돌풍을 주도했고 최고령 허재(37ㆍ원주 삼보)도 평년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허재는 특급 신인 김주성이 가세하는 다음 시즌 선수생활의 마지막을 우승으로 장식하겠다는 각오다.
▼용병 의존도 심화
삼성의 탈락은 용병들의 부상악재가 가장 큰 원인. 반면 우승팀 동양은 용병의 부상이 없었다. 이처럼 팀 성적은 예전처럼 용병의 활약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전체 득점 비율에 있어 용병에 대한 의존도는 43.3%로 지난 시즌(45.1%)보다 낮아졌지만 출장시간은 6시즌중 최고였다. 용병 1인당 35.5분을 기록, 원년인 97시즌보다 무려 8분 가까이 출장시간이 늘었다.
크리스 화이트의 경우 전주 KCC_인천 SK_안양SBS_서울삼성 등 한 시즌동안 무려 4개팀을 전전하는 기록을 세웠다.
최우수 외국인 선수인 동양의 마르커스 힉스는 출장정지 1경기를 제외하고 챔피언전까지 65경기를 출전했다. 용병에 대한 의존도가 점점 높아지자 한국농구연맹(KBL)은 다음 시즌에는 2쿼터에 한해 1명의 용병만을 출장시킬 방침이다.
이왕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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