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백도웅(白道雄ㆍ59) 신임 총무가 22일 한국기독교회관 2층 예배실에서 취임식을 갖고 공식업무에 들어갔다.백 총무는 취임식 후 기자단담회를 갖고 “개신교계의 대표적 진보 단체였던 KNCC가 앞으로는 교회 내 보수 단체를 아우르는 교회 일치 운동을 벌여나가야 할 것”이라며 “‘섬김과 나눔’이라는 종교인 본연의 자세로 돌아와 신뢰와 도덕성 회복 운동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_앞으로 어떻게 KNCC를 이끌어 나갈 계획입니까.
“KNCC가 현실 참여의 하나로 교회 내부의 일치 운동과 도덕성 회복 운동에 앞장서도록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보수 교단과 끊임없이 대화에 나서도록 하겠습니다.”
_향후 KNCC의 주요 사업은 무엇입니까.
“먼저 8개 회원 교단간의 교류와 협력, 이해를 증진시키는 데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그리고 남북간의 화해와 평화, 세계교회와의 연대에 주력할 방침입니다.”
_전임 김동완(金東完) 총무가 벌여온 사업과의 차이점은 무엇입니까.
“김동완 총무는 시대적으로 KNCC가 해야 할 일을 훌륭하게 마쳤다고 봅니다. 기독교인의 사명으로 하나님의 과업을 마치면 교회의 모습, 성직자의 모습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봅니다. 종교인 본연의 자세에서 교단 간 화합에 중점을 두겠습니다. KNCC가 과거 이벤트 식의 운동을 통해 인권, 통일문제, 타종교와의 화합 문제에 접근했다면 이제는 교회 안의 구성원을 이해시키고 설득하는 작업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고 봅니다.”
_지난해 개신교 22개 교단장이 참여한 한국교단장협의회가 창립되고, 올 3월에는 김기수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이 KNCC를 방문하는 등 최근 들어 교회 내부에서 개신교 연합 운동 움직임이 보이고 있는데요.
“사회가 민주화됨에 따라 진보나 보수 모두 연합과 일치에 대해 발언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은 사실이지만, 몇 사람에 의해 인위적으로 달성될 수 있는 사안은 아닙니다. 그보다는 KNCC가 시간이 걸리더라도 모든 교회 구성원이 대화에 참여해 최소한의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주력하겠습니다.”
_전임 총무는 종교간 화합의 문제에 관심을 보여왔는데요.
“중학교 때부터 영성에 관심이 많아 조계사에서 이청담 스님의 설법에 심취하는가 하면 금요일에는 흥사단의 금요강좌에, 주말이면 명동성상의 미사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종교간 이해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백 총무는 65년 연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장로회신학대학 대학원을 졸업, 1981년 예장 교단 평양노회 담임 목사를 시작으로 20여년 동안 서울 을지로교회와 청량리 중앙교회, 산성교회에서 담임 목사를 지냈다. KNCC에는 97년 부총무 목사로 참여해 최근까지 교육훈련원장을 겸임해 왔다.
김영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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