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최대 관심사건으로 떠오른 최규선(崔圭先) 게이트에 김희완(金熙完)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연루됐다는 보도가 나오자 시 주변에선 정무부시장 자리를 놓고 말들이 무성하다.이 자리에 대해 그동안 쌓인 공무원들의 ‘감정’을 해소한다는 차원에서 오가는 말들이다.
이들은 그동안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정치인 출신이 독차지하는 바람에 시정(市政)보다는 당이나 개인적 업무에 더 관심을 기울였다고 비판한다.
이 때문에 대부분 부임 1년 만에 ‘둥지’를 뜨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등 한마디로 정무부시장 제도가 바람직하지 못하게 운영돼 왔다는 것이다.
실제로 1995년 민선 지방자치 시대 개막과 함께 도입된 서울시 정무부시장 자리를 거쳐간 6명 중 4명이 정치인 출신이다.
평균 임기는 1년 정도이고 사퇴 이유는 “국회의원 출마를 위해”가 대부분이다.
1대 이해찬(李海瓚), 5대 박병석(朴炳錫)씨는 총선 출마를 위해 각각 5개월, 6개월 만에, 3대와 4대 정무부시장인 김희완, 신계륜(申溪輪)씨도 같은 이유로 1년여 만에 시청을 떠났다.
보사부 차관을 지낸 2대 최수병(崔洙秉)씨는 당시 공무원 출신으로 큰 기대를 모았으나 석연치 않은 이유로 그만둬 아쉬움을 남겼다.
반면 첫 서울시 내부승진 케이스인 탁병오(卓秉伍) 현 정무부시장은 2년이 넘게 장수하고 있어 대조를 이룬다.
시청 사람들은 “일장일단이 있겠지만 아무래도 시정에 관심을 갖는 정무부시장이 낫지 않겠나 ”하는 입장이다.
김진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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