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독립선언문을 기초한 토머스 제퍼슨(1743~1825) 제3대 대통령의 흑인 혼혈 후손들이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의 제퍼슨 영지인 몬티셀로에 묻힐지도 모른다.뉴욕타임스는 21일 제퍼슨의 직계 후손들이 모인 몬티셀로 협회 자문위가 최근 제퍼슨과 흑인 노예 샐리 헤밍스 사이에서 태어났다는 아들의 후손들을 위해 몬티셀로 영지에 별도의 묘지를 조성할 계획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자문위는 제퍼슨에게 위대한 업적을 남길 수 있도록 도운 노예들과 다른 종사자들을 배려해 주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헤밍스의 후손들을 가문의 일원으로 받아들이는 데는 반대했다.
제퍼슨은 생존 당시 부인과 사별한 뒤 자신의 막내딸을 돌보던 28세 연하의 헤밍스(당시 14세)와 35년 간 지속적인 관계를 가져 아들을 얻었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1998년 유전자 감식 결과 헤밍스의 막내 아들 이스턴이 제퍼슨가의 핏줄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에 따라 제퍼슨의 백인 후손들 사이에서 헤밍스 후손의 가문 수용 여부를 두고 논란이 계속돼 왔다.
존 H 워크스 토마스 제퍼슨 유산회 회장은 최근 700명 이상의 제퍼슨 후손들에게 편지를 보내 “시간이 지나면 두 묘지 사이의 경계가 흐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몬티셀로 협회는 다음 달 4일 회의를 열어 자문위의 제안에 대해 표결할 예정이다.
김승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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