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벤처업계에 브랜드통합(BI) 바람이 불고 있다.기존의 대기업 위주로 진행됐던 BI작업을 소규모의 벤처업체들도 앞 다퉈 벌이고 있다. BI작업이란 서비스나 제품이 여러 개일 경우 하나의 이미지를 심어 주기 위해 상표를 통일하는 작업을 말한다.
BI작업을 진행하는 IT벤처기업들은 주로 다양한 서비스를 진행 중이거나 해외진출을 노리는 경우가 많다. 사명과 여러 가지 서비스명이 다를 경우 이용자들이 혼동을 느끼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 중국 등 해외시장을 겨냥한 업체들이 BI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가장 먼저 BI작업을 진행한 IT벤처기업은 프리챌. 이 업체는 조이챌(게임서비스), 드림챌(게임개발), 시티챌(지역정보), 인디챌(디자인), 현찰(금융정보) 등 5개의 자회사에서 실시하는 서비스에 도전을 의미하는 ‘챌린지’(challenge)의 앞 글자 ‘챌’을 집어넣어 이미지통일을 꾀했다.
직접 운영하는 인터넷쇼핑몰도 ‘바이챌’로 명명, 누가 봐도 프리챌에서 운영하는 사이트임을 알 수 있도록 했다.
이 업체의 서영선과장은 “7월께 일본 등 해외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인데 국내와 마찬가지로 ‘챌’로 통일한 서비스명을 적용할 계획”이라며 “자체적으로 성공한 BI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일본에 인터넷커뮤니티 사이트 ‘세이클럽’을 개설한 네오위즈도 BI작업의 필요성을 느껴 급거 BI작업팀을 만들었다. 이 작업을 맡은 고선미 팀장은 “회사가 성장하면서 기업이미지와 브랜드 통일에 대한 필요성을 느꼈다”며 “특히 해외진출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게임개발 및 유통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NHN도 마찬가지. 이 업체는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 온라인게임 사이트 한게임 등 구구각색인 서비스명을 통일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채선주팀장은 “오래전부터 BI에 대한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며 “코스닥등록심사가 끝나는 5월 이후에 BI작업을 검토해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보안업체 인수합병 작업을 한창 진행중인 A사와 인터넷포털사이트를 준비중인 S사 등도 서비스 개시에 앞서 BI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최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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