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반도체는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와 메모리 부문 매각을 위한 조건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2일 발표했다.MOU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매각대금으로 주식 1억860만주(38억 달러 상당)를 지불하며, 하이닉스의 잔존 비메모리법인에 2억 달러(지분 15%)를 투자한다. 또 채권단은 마이크론의 메모리부문 운영자금으로 15억달러를 장기대출해주게 된다.
하지만 이번 MOU체결은 상호 구속력이 없는 조건부 합의로, 이달말까지 하이닉스 채권단 협의회와 하이닉스 및 마이크론의 이사회 승인을 얻을 경우에만 정식 효력이 발효되며 그렇지 못할 경우 자동 소멸하게 된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이와 관련, “MOU가 효력을 발휘하더라도 매각협상의 최종타결을 위해선 본계약 체결과 미국ㆍ유럽의 반독점기구 승인, 하이닉스 주총승인 절차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MOU체결로 반년 가까이 계속되어온 하이닉스 매각협상은 진전의 전기를 마련했다.
그러나 ▦매각대금으로 받게 될 마이크론 주식을 지나치게 고평가(주당 35달러)한데 따른 헐값매각 시비 ▦잔존 비메모리 법인의 불투명한 생존가능성과 이로 인한 소액주주들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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