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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여름가을겨울 '화해연가'…심각한 사랑싸움이 들을수록 유쾌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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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여름가을겨울 '화해연가'…심각한 사랑싸움이 들을수록 유쾌해져

입력
2002.04.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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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끼리 싸우게 되면 누가 먼저 화해를 청할까. 남자보다는 대화라는 것에 익숙한 여자일까. 아니면 섬세한 여자일까, 대범한 남자일까.봄여름가을겨울이 새 노래 ‘화해연가’에서는 남자가 먼저 화해를 청한다.

노래는 김종진의 보컬로 시작한다.

‘그대여 날 좀 봐요 계속 토라져 있을 건가요/용기 내어 다가가는 날 내버려두진 않겠죠…시간이 이렇게 흐르면 우리는 후회하고 말 거야/내 말 들어봐요.’ 이어 객원으로 참가한 오미란의 내레이션.

‘알아요 나도 이러고 싶진 않아요/하지만 그대의 무뚝뚝한 모습을 보면 난 아무 말도 못하겠어요/넌 내 반쪽이 아니라 전부라 말하던 당신이/이런 내 모습까지 사랑해 줄 순 없는 걸까요.’ 남자는 화해를 청하고 여자는 망설인다.

남자의 투박함과 여자의 섬세함이 형식적인 댓구를 통해 전달된다.

진지한 노랫말에 비하면 음악은 경쾌하다.

손가락 장단을 쳐대는 것이 복고풍 같기도 하고 장단이 뚜렷한 리듬에서는 봄여름가을겨울의 음악적 출발점인 퓨전 재즈의 느낌도 난다.

하지만 무엇보다 노래의 분위기를 주도하는 것은 보컬과 하모니다.

약간은 굴러가는 발음에 어떤 일이 있어도 절대 놀랄 것 같지 않은 김종진의 느긋하면서도 흥겨운 보컬은 듣는 사람을 여유롭게 만든다.

거기에 김현철 유희열 이 적이 함께 한 비틀스 풍의 코러스는 약간의 장식과 적당한 양념 역할을 한다.

노래를 듣고 있으면 마치 남녀 간의 싸움이란 당사자만 빼고는 적당히 유쾌하고 적당히 긴장된 줄다리기 같다는 생각이 든다.

‘브라보 마이 라이프’에서 동세대의 지친 일상에 힘을 불어넣어 주었던 마흔 살의 봄여름가을겨울은 이 곡으로 더 많은 사람들을 끌어 안을 수 있을 것 같다.

싸움 중인 부부나 연인들은 물론 남녀 간의 싸움이 어떻게 풀리는 지를 한번이라도 경험한 사람이라면 이 노래에 고개를 끄덕이거나 웃음짓지 않을 수 없다.

‘잊진 않겠죠 우리가 했던 약속들을/세상 끝까지 변치 말고 행복하자던/용서하며 사는 것이 인생 아니던가요/그대여, 고개 들어 같은 곳을 바라봐요.

김지영기자

koshaq@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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