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월드컵조직위원회가 5월31일 대회 개막 전까지 철저히 비밀에 부치고 있는 개막식 행사의 일부 내용이 22일 공개됐다.180개국 25억 인구가 지켜보는 가운데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질 개막식 행사는 우리나라의 첨단 정보기술(IT)과 전통문화가 융합된 ‘IT 퍼포먼스’를 핵심 내용으로 하고 있다.
양승택 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이한동 국무총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글로벌 리더, e-코리아 추진전략 보고’ 행사에서 “월드컵 개막식 행사에서 첨단 정보기술과 전통문화가 어우러진 ‘화합과 상생의 멀티 IT퍼포먼스’를 연출, 한국의 IT 기술을 전 세계에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개막식 행사를 위해 상암 경기장 4곳에는 에밀레종 등 우리 전통문화를 상징하는 대형조형물 4개가 설치된다. 각 조형물에는 대형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가 부착되며 TFT-LCD는 조형물과 관련된 이미지를 내보낸다.
에밀레종에 설치된 TFT-LCD의 경우 종 표면에 새겨진 비천상이 정밀하게 화면에 나타난다. 본행사가 시작되면 사물놀이패의 힘찬 연주 모습과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씨가 제작한 영상물이 TFT-LCD 화면에 등장한다.
특히 TFT-LCD 화면을 통해 보여지는 영상들은 모두 경기장에 구축된 무선랜(LAN)을 통해 송수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차세대 첨단 이동통신 IMT-2000을 이용한 화상통화도 시도된다. 관중을 임의 지정, 서로 통화를 하게 하고 IMT-2000 단말기 화면에 비쳐지는 통화자 모습이 경기장 전광판에 방영된다.
정통부 관계자는 “이 같은 개막식 행사 내용은 일부에 불과하다. 월드컵조직위는 관련 부처에도 전체 개막식 행사 내용을 일체 얘기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황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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