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언행이 12월 본선 준비에 집중되고 있다. 노 후보가 이인제(李仁濟) 전 상임고문의 후보 사퇴 이후 치러진 부산(20일), 경기(21일) 지역 경선에서 행한 연설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확연히 드러난다.노 후보는 마치 본선 유세를 연습하듯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와의 차별성을 부각시키고 자신의 정책적 입장을 설명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노 후보는 부산 경선에서 정동영(鄭東泳) 후보에 대해서 “정 후보를 부산에서 1등으로 만들어 부산의 포용력을 보여주자”며 부산 몰표가 몰고 올 역풍을 의식한 전략적 포석을 하기도 했다.
노 후보는 부산ㆍ경기 지역 경선 연설을 통해 “한나라당 이 후보의 머리 속엔 특권의식밖에 없다”며 “12월 대선은 개혁과 수구의 대결인데 우리에게 미래가 있다면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각을 세웠다.
노 후보는 또 IMF체제 세계 최단기간 내 졸업, 4대부문 개혁 등을 현 정부의 치적으로 열거, 개혁정책의 지속을 강조했다. 노 후보는 계속적인 재벌규제의 필요성을 언급, 자신의 경제관을 선보이기도 했다.
노 후보는 6ㆍ13 지방선거 준비, 새로운 당 지도부와의 관계설정, 정계개편 구상 등 본선 필승 환경 조성에도 잰 걸음을 하고 있다.
노 후보는 부산시장 선거에 대비, 인권변호사인 문재인(文在寅) 변호사를 의도적으로 여론에 노출시키는 한편 경기지역 연설에서는 진념(陳稔) 전 경제부총리를 부각시키기도 했다. 노 후보는 또 안정감 제시와 국제외교역량 보완을 위해 주요 우방국 순방 일정도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성남=고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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