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TV드라마 중의 하나가 ‘ER(응급실)’입니다.병원의 응급실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현실감있게 그려내면서 미국 TV시청률 상위권에 올랐지요.
이 TV드라마에서 의사들은 대부분 넥타이도 매지 않고 청바지 등 캐주얼 차림으로 등장합니다.
그런데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와 프레먼트에 개업 중인 피부과 전문의인 매튜 캔즐러와 데이비드 고르술로스키 박사는 최근 자신들의 피부과를 찾은 275명의 환자에게 “어떤 복장을 한 의사들을 좋아하느냐” 하는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뜻밖에도 조사 대상자의 3분의 1이상이 자신의 주치의가 청바지를 입거나 샌들을 신는 걸 싫어한다고 답했답니다.
또한 남자 의사의 경우 귀걸이, 긴머리, 뒤로 묶는 머리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으로 나타났지요.
그리고 4분의 1은 의사들이 ‘전통적인’ 헤어스타일을 하는 걸 원한다는군요.
이 같은 조사 결과는 대부분의 미국 시민들이 캐주얼을 선호함에도 불구하고 의사들은 단정한 차림을 하기를 원하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지요.
캔즐러 박사는 “환자들이 단정한 차림의 의사를 선호하는 것은 말끔하게 차려 입은 의사가 더 신중하고 조심스러운 이미지를 주기 때문인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우리나라도 요즘 병원에 가면 말총머리를 하거나 머리 염색을 한 의사, 청바지를 입은 ‘튀는’ 의사들이 늘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런 의사들이 권위적인 냄새가 나지 않아 좋은 느낌을 받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흰색 가운에 입고 넥타이를 맨 점잖게 보이는 의사를 선호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전통적인 복장을 한 의사들이 웬지 자신의 병을 잘 고쳐줄 것 같다고 믿기 때문이지요. 당신은 어떤 복장을 한 의사가 좋은가요?
권대익기자
dkw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