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을 앞두고 ’서울속의 이국’ 이태원이 들썩거리고 있다. 88 서울올림픽 이후 최대의 특수가 기다리고있기 때문이다.월드컵 기간 중 우리나라를 찾을 외국인 관광객은 40만~50만여명. 이 가운데 70%이상은 서울에 머물 것으로 보여 이태원 일대는 온통 외국인 손님맞이에 들떠 있다.
관광특구 이태원의 주 도로인 이태원로(폭 30㎙, 길이 1.4㎞) 초입에는 ‘Welcome To Korea’ 란 문구 속에 거리를 가로지르는 대형 아치가 세워져있다.
가로 양쪽으로는 영어와 일어, 한문 등이 복잡하게 쓰여진 업소 간판들이 걸려 있고, 그 옆으로 관광안내소와 환전소 등이 설치돼 있다.
초행자들도 다국적 거리임을 한눈에 알 수 있다.
이태원로는 도로변 건물외관과 가로시설 정비 및 건물 개ㆍ보수작업이 한창이다.
새로 보도블럭을 까는 보도공사는 마무리 단계다. 상점들도 아예 간판을 일어나 영어로만 적어 놓고 손님을 기다리는 곳이 많다.
외국인 관광객을 타깃으로
이태원 상점가가 외국인에게 들이는 공은 대단하다.
체구가 큰 서양인들을 위해 ‘큰옷전문’, ‘왕발 제화 전문’ 등의 간판을 내건 곳이 여럿 있으며, 추운나라 관광객용 겨울코트를 종류별로 내걸어 놓은 점포도 눈에 띈다.
중국 일본 음식점과 프랑스 이탈리아 멕시코 식당 등 각국의 전통 음식점들이 곳곳에 진을 치고있으며 일본인 전용 나이트클럽도 성업중이다.
인도에는 상인들이 의자나 파라솔 등을 갖다 놓고 행인들에게 연신 외국어로 호객행위를 한다. 통행에 일부 불편을 주는게 사실이지만 이것도 이태원 매력 중 하나.
최근 몇 년 사이에 가짜 명품들은 자취를 감췄지만 ‘이태원= 가짜상품의 천국’이란 인식은 여전하다.
15년째 의류판매업을 하는 정모(42ㆍ여)씨는 “‘가짜명품이 있느냐’고 묻는 외국인들에게 ‘그런 물품을 전혀 취급하지 않는다’고 해도 잘 믿지않는 것 같아 곤혹스러울 때가 많다”고 말했다.
또 거리의 빌딩 화장실 22곳을 개방하고 비누 소모품 등도 용산구에서 지원하는 등 화장실 문화가 예전에 비해 크게 개선됐지만 초행길 외국인들이 이용이 편리한 화장실을 한번에 찾기란 쉽지않다.
남쪽으로 연결된 도로들이 왕복 4차로에 불과해 상습적인 교통체증이 빚어지고있고, 상대적으로 부족한 주차공간도 고질병이다.
염영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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