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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제대로 알고 먹자] (5)변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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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제대로 알고 먹자] (5)변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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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4.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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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먹고(쾌식), 잘 자고(쾌면) 변을 잘 보는(쾌변) ‘3쾌(快)’는 예로부터 건강의 조건으로 꼽혀 왔다.변비는 불쾌감 뿐 아니라 두통과 거친 피부, 어깨 결림증상까지 동반한다. 만성이 될 경우 섬유소 부족으로 대장벽이 늘어나 염증과 출혈이 생길 수도 있다.

하지만 누구나 흔히 앓기 때문에 ‘변비는 달고 사는 것, 병이 아니다’라며 치료를 아예 포기하거나 쉽게 변비 약을 사먹기 일쑤다.

변비와 변비약에 대한 수많은 오해를 짚어본다.

◇ 하루에 한 번 화장실에 못 가면 모두 변비일까?

정상적인 경우 음식물을 섭취한 지 24시간이 지나면 대변이 돼 배설된다. 그렇지만 하루 한번 변을 보지 않는다고 모두 변비는 아니다.

의학적으로는 일주일에 3회 이하로 변을 볼 때 변비라고 정의하지만 횟수보다는 상태가 더 중요하다.

변을 볼 때 딱딱한 변으로 고통스러우면 횟수에 상관 없이 변비로 볼 수 있다.

◇ 변비약은 무조건 먹으면 안 된다?

부작용이 두려워 약은 일단 피하고 보는데 바람직하지는 않다. 약을 먹고 변을 보는 것은 치료의 시작이다.

부작용은 변비약 종류에 따라 많이 차이가 난다. 변의 부피를 늘리는 식이섬유가 가장 좋다.

현미나 밀기울, 차전자씨, 해초 등이 주성분이다. 팽창성 변비약도 부작용이 거의 없다.

식이섬유처럼 장에 들어가면 수분을 흡수해 스스로 불어남으로서 변의 부피를 늘린다.

마그밀, 실콘, 메타실 등이 팽창성 변비약이다. 장이 좁아지는 장협착증이나 장폐쇄증 환자는 주의해야 한다.

삼투성변비약은 대개 전문의약품으로 의사가 처방한다. 증세가 좀더 심해 팽창성변비약에는 반응이 없을 경우에 이용한다.

마그네슘염으로 구성되었으며 삼투작용에 의해 대장 내로 수분을 끌어들인다.

하지만 마그네슘이 체내에서 전해질 이상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심부전ㆍ신부전증 환자는 신중히 적용해야 한다.

문제는 시중에서 많이 팔리고 있는 자극성 변비약이다.

직접 장을 자극해 장 운동을 촉진하기 때문에 효과가 가장 빠르고 강력하지만 그만큼 남용하기도 쉽고 부작용도 크다.

오래 복용하면 의존성이 생겨 먹는 양이 계속 늘어나면서 장 자체의 운동능력이 저하된다. 그래서 약 때문에 변비가 생기기도 한다.

증세가 심한 경우에만 소량을 단기간에 사용해야 한다.

◇ 약이 치료의 전부?

변비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약물이 아닌 생활습관 개선이다. 패스트푸드 대신 섬유소를 충분히 섭취한다.

변비완화를 위해서는 하루 평균 25~30g의 섬유질을 먹어야 한다. 현미 양상추 당근 오이 고구마 등은 자신의 무게보다 수십 배의 물을 흡수해 변비예방효과가 탁월하다.

“매일 김치만 먹는데도 변비가 생겼다” 는 사람도 있지만, 김치나 콩나물 등은 물을 흡수하는 정도가 크지 않은 편이다.

하루 2리터 이상의 물을 마시고 운동을 한다. 운동은 장의 움직임을 활성화해 변비치료에 좋다.

조깅, 수영 등 땀을 흘리는 유산소 운동이 권할 만 하지만 노약자에게는 생활체조도 괜찮다. 체조만으로도 증세가 호전된 환자도 있다.

규칙적으로 식사하고 아침식사 후에는 꼭 변을 보려 노력한다. 이때가 장운동이 가장 활발하기 때문이다.

식사 전에 찬 물이나 우유를 마시면 대장을 자극해 변을 쉽게 볼 수 있다. 변보기가 두려워 밥을 적게 먹는데, 잘못된 상식이다. 식사량이 많을수록 대변량이 많아진다.

관장을 해야 할 정도가 되거나, 자극성 변비약에 대한 의존성이 생기기 시작하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항문기능을 진단해 이상이 있을 경우 괄약근의 반응을 조절하는 바이오피드백 요법을, 약물에 전혀 반응하지 않는 심한 변비의 경우 장절제술 등을 적용해 치료할 수 있다.

/ 도움말 = 서울중앙병원 변비클리닉 명승재교수ㆍ한솔병원 김정조 내과과장

양은경기자

key@ 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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