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동영(鄭東泳) 후보가 21일 경기 경선에서 승리한 이유는 뭘까? 그는 개표 후 기자회견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최선을 다한 자세가 평가받은 것”이라고 말했다.7명의 후보 중 5명이 중도 사퇴한 상황에서 꿋꿋이 ‘경선 지킴이’역할을 해 온 모습이 표를 끌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인제(李仁濟) 전 고문의 사퇴로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경선 승리가 사실상 확정, 경선 관심이 낮아져 투표율이 20.9%로 떨어진 가운데 정 후보 지지자의 투표율이 높았거나 선거인단의 다소 가벼운 투표 행위가 주된 요인이라는 분석이 무성하다.
노 후보도 “선거인단이 경선의 모양새도 감안해 가며 가벼운 마음으로 투표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노 후보가 정 후보에 비해 소극적 선거운동에 머물고 합동유세에서 실수를 한 점도 요인으로 꼽힌다.
한 선거인은 “정 후보가 행사장 곳곳을 돌며 손이 부르틀 정도로 선거인단과 악수를 나누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또 노 후보가 유세 도중 경제 공신으로 진념(陳稔) 전 부총리를 치켜 세워 임창열(林昌烈) 경기 지사 등 다른 경기지사 후보 지지자들의 반감을 산 것도 무시하기 어렵다.
이밖에 이인제 후보 지지자들이 노 후보에 대한 반발에서 정 후보에게 표를 던졌을 가능성도 짚을만하다.
성남=박정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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