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년 애틀랜타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마라토너 이봉주(李鳳柱ㆍ32ㆍ삼성전자)가 21일 지난해 자신의 보스턴마라톤 제패를 기념해 제정된 제1회 일간스포츠 마라톤 대회장에서 결혼식을 올렸다.이봉주는 이날 골인지점인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가족과 친지, 마라톤 관계자 등 2,000여명의 하객과 대회 참가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8년간 교제해 온 동갑내기 김미순(金美順)씨와 화촉을 밝혔다.
결혼식은 엘리트 선수들이 모두 들어온 낮 12시부터 1시간동안 주경기장 중앙에 마련된 특설무대에서 방송인 임백천(林白千)씨의 사회와 강철규(姜哲圭) 부패방지위원장의 주례로 진행됐다.
결혼식은 이봉주의 마라톤인생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주경기장 전광판에 상영하면서 시작됐으며 고건(高建)서울시장, 50년 보스턴마라톤 우승자 함기용(咸基鎔)씨 등 각계 인사들은 영상메시지로 이들 커플을 축하했다.
디자이너 앙드레 김이 제작한 흰색 예복에, 월계관을 쓰고 신부와 함께 입장한 이봉주는 “너무 떨리지만 말할 수 없이 기쁘다”고 말했다.
결혼식은 가수 윤도현의 축가, 인기그룹 포지션의 축하무대로 절정에 달했다. 이들 커플은 유럽으로 6박7일간 신혼여행을 다녀온 뒤 송파구 오금동 아파트에서 신접살림을 시작한다.
박진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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