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고전 무술인 태극권이 관절염 환자의 통증을 감소시키고, 관절이 굳는 것을 예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한양대 류마티스병원 배상철 교수와 순천향대 간호대 송라윤 교수, 서울대 간호대 이은옥 교수팀은 “퇴행성 관절염 환자 72명을 대상으로 2000년 12월부터 2001년 7월까지 12주 동안 태극권 운동을 시행한 결과, 태극권 운동그룹이 비(非)태극권 운동그룹에 비해 관절통이나 관절의 뻣뻣함이 훨씬 나아질 뿐 아니라 신체활동 기능도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배 교수팀은 또한 복부 근력과 신체의 균형 유지 기능도 태극권 운동을 한 그룹이 그렇지 않은 운동그룹보다 더 나아진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최근 미국에서 열린 류마티즘학회에서 ‘관절염 환자를 위한 태극권 운동개발 및 적용에 관한 연구’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발표됐다.
배 교수는 “퇴행성 관절염 환자의 경우 관절을 너무 많이 사용해 관절염이 생기는 것으로 오해, 운동을 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는데 운동을 하지 않으면 근육이 약해지고 관절 주위의 뼈와 연골이 더 약해져 상태가 더 심각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관절염 환자에게는 수영ㆍ가볍게 걷기ㆍ실내 자전거 등이 권장할 만한 운동인데 특히 태극권 운동은 집에서 손쉽게 할 수 있기 때문에 국내 실정에 적합한 실용적인 운동”이라고 강조했다.
호주의 폴 램 박사가 20여 년 전 자신의 관절염을 고치기 위해 고대 중국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무술인 태극권 운동 가운데 관절염에 적합한 12가지 동작으로 관절염 치료용 태극권 운동을 개발하게 됐다.
태극권 운동은 부드럽고 느린 움직임이 빠르고 강한 동작이 어우러진 것이 특징으로 혈중 엔도르핀이 증가돼 관절 통증을 감소시키고, 심혈관 기능을 향상시켜 피곤함을 해소하고 지구력을 증가시켜 환자의 정서상태도 안정시키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관절염 환자를 위한 태극권 운동은 시작 동작, 열고 닫기 동작, 일획 긋기 동작 등 기본 6가지 동작과 무릎 스치며 몸 틀기 동작, 악기 연주하기 동작, 찌르며 앞으로 가기 동작 등 고급 6가지 동작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운동은 현재 호주, 미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에서 관절염 환자들에게 치료에 적극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특히 태극권 운동은 절대 안정을 취하라고 진단을 받은 급성 환자를 제외한 다른 관절염 환자들이 이 운동을 해도 별다른 문제가 없으며 80세 이상의 관절염 환자도 별 무리없이 이 운동을 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배 교수는 “이런 태극권 운동은 대한건강전문학회 전문 간호사들을 통해 주기적인 교육 프로그램으로 발전시킬 예정이며 우선 시범적으로 한양대 류마티스병원에서 정기적으로 교육한 후 전국적으로 교육기회를 확대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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