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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칼럼] 아침 거르는 사람 사망률 더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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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칼럼] 아침 거르는 사람 사망률 더 높다

입력
2002.04.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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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먹을까 말까?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시간을 다투면서 바쁘게 출근준비를 해야 하는 직장인, 다이어트로 살을 빼고 싶은 젊은 여성, 소식(小食)이 건강에 좋다고 믿고 하루 두 끼 식사만 하는 사람 등 아침식사를 거르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아무리 늦어도 아침 식사만은 반드시 챙겨먹고 나오는 필자로서는 안타까운 마음이다.

아침식사를 왜 꼭 해야만 할까? 첫째, 활기찬 하루를 위해서다. 24시간 에너지를 소모해야 하는 우리 몸은 하루 2~4번 연료를 공급받는다.

연료가 거의 떨어진 차를 몰고 나와 장거리 여행을 가겠다는 무모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아침을 거르면 당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두뇌의 기능이 떨어지고 활동 에너지 부족으로 의욕이 생기지 않는다.

이런 상태에서 일을 하려니 자극이 필요하게 되고 담배를 피워 물거나 커피를 마셔야 한다. 스트레스 대처 능력도 떨어진다.

다음은 체중감량과 결식의 문제이다. 우리 몸은 외부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는 적응력을 갖고 있다.

제시간에 음식이 들어오지 않으면 우리 몸은 바로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체내 대사 속도를 떨어뜨려 열량 소모를 아끼려는 방향으로 간다.

아침식사를 거를 경우 약 18시간동안 음식이 들어오지 않으니 대사율은 떨어지고 배고픈 신호는 더 세게 자극을 내보낸다.

결국 점심이나 저녁이 과식, 폭식으로 이어지고 이미 떨어진 대사율로 인해 체내 에너지 저장이 더 증가한다.

체중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더 살찌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소식을 한다고 아침을 먹지 않는 사람들이 있는데, 소식은 한번에 먹는 식사량을 줄이라는 의미다.

아침식사를 거르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남자는 40%, 여자는 28% 사망률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도 이미 나와있다.

보약이나 영양식을 찾으면서 아침을 거른다면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이 되지 않겠는가!

/박용우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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