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 국제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등 대외기관의 일본경제에 대한 평가에 연일 반발하고 있다.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20일 니가타(新潟)현 자민당 강연회에서 S&P가 15일 일본의 국가신용등급을 낮춘 것을 겨냥해 “일본의 능력이 일본이 지원해주는 아프리카 국가들보다 낮다는 것은 어처구니 없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또 시오카와 마사주로 재무성 장관은 19일 전날 IMF가 발표한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일본 경제가 세계 경제성장을 저해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한 데 대해 “실제와 맞지 않는다”고 반론을 전개했다.
시오카와 장관은 특히 IMF가 일본 정부가 추가경정 예산안을 편성할 필요가 있다는 등 구체적 지적을 한 데 대해 “말도 안 된다”며 “내정간섭이다”고 최강의 표현으로 비난했다.
시오카와 장관은 고이즈미 총리와의 협의를 거쳐 19, 20일 워싱턴에서 열렸던 서방 선진7개국(G7) 재무장관ㆍ중앙은행장 회의에서 일본의 경기가 저점에 가까워 회복할 조짐이고 부실채권 처리가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는 등의 입장을 열심히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오카와 장관은 20일 IMF 정책결정위원회 회의에도 참석, “일본 경제는 올 하반기 중 회복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3월 금융위기설도 착각이었음이 드러났고 금융 시스템도 안정적”이라고 강조했다.
G7 재무장관ㆍ중앙은행장 회의는 폐막 공동선언에서 세계 경제가 회복세에 있음을 확인했으나 일본 경제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
일본 언론들은 그러나 일본 경제에 대한 시오카와 장관의 ‘실태 설명’을 G7이 그저 경청했을 뿐 일본 경제에 대한 우려는 해소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도쿄=신윤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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