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극과 창극 형식을 결합하고, 춘향전과 심청전을 합쳐 재구성한 독특한 연극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지난해 태어난 연극집단 마고극장이 첫 작품으로 내놓는 ‘인당수 사랑가’가 25~30일 국립극장 별오름극장 무대에 오른다.
인형과 춤, 소리가 있는 뮤지컬이라고 볼 수 있는 이 작품은 색다른 형식을 실험한다.
이를테면 연기하는 춘향, 소리하는 춘향, 인형 춘향이 삼위일체가 되어 인형과 사람, 소리와 연기가 조화를 이룬다. 작은 손 인형부터 키 1m의 큰 인형까지 나온다.
줄거리도 별스럽다. 심봉사 딸 춘향이 사또 자제 이몽룡과 사랑에 빠진다. 둘은 야반도주까지 하지만, 아버지들의 반대로 헤어지게 된다.
이 사건으로 옥에 갇힌 심봉사는 쌀 300석을 바치는 조건으로 풀려나고, 춘향도 몽룡의 과거급제를 위해 공양미 300석 시주를 약속하지만, 그걸 마련할 길이 없다.
괴로워하는 춘향 앞에 변학도가 나타나 첩이 돼주면 빚을 탕감해주겠다고 제안하는데…
결말은 비극적이다. 변학도에게 시집가기로 한 날 새벽, 춘향은 몽룡과 백년가약을 했던 인당수에 몸을 던지고 이몽룡도 그 뒤를 따른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출신의 20대와 30대 초반 작가, 연출가, 스태프가 함께 만들었다.
작가 박새봄(30)은 신작 희곡 페스티벌에 세 번이나 당선됐고, ‘하드록 카페 2’로 한국뮤지컬 대상 각본상 후보에 오르기도 한 재주꾼.
소다희(27)와 함께 공동연출을 맡은 최성신(34)도 국립극장의 ‘꿈하늘’ ‘수궁가’ ‘우루왕’ 등의 조연출로 실력을 다져왔다.
작창 윤석안, 음악 원 일. 한윤춘 조근혜 양성철 외 6명이 출연한다.
(02)2274-3507
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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