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一) 인삼, 이(二) 더덕, 삼(三) 도라지’라는 말이 있다.이들 식품은 생김새뿐만 아니라 약효 또한 비슷하기 때문이다. 이들 식품의 공통된 주성분은 사포닌이다.
황사가 몇 차례 지나간 뒤 기침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부쩍 많아졌다. 예로부터 우리 선인들은 기침ㆍ가래를 잠재우는 진해 거담제로 더덕과 도라지를 으뜸으로 꼽았다.
특유의 쌉싸래한 향을 내는 사포닌 성분이 기침을 멎게 하고 가래를 삭이기 때문이다. 기관지염ㆍ편도선염ㆍ인후염 등에 약으로 쓰인다.
덕분에 더덕과 도라지는 감기에서부터 천식, 폐결핵까지 호흡기 질환에 맞서는 전천후 식품이다.
안병철한의원 안병철 원장은 “사포닌 성분은 더덕이나 도라지의 껍질에 많이 들어있으므로 껍질을 벗기지 말고 찬물에 씻어 그대로 사용해야 하며 미끌거린다고 해서 껍질을 벗겨 내거나 물에 우려내면 약효는 없어진다”고 말했다.
더덕은 위ㆍ폐ㆍ비장ㆍ신장 등 내장기관을 튼튼히 하고 피로를 없애는 강장효과도 있다.
종기가 심하거나 벌레에 쏘였을 때에 바르면 부기를 가라앉힌다. 게다가 조혈 작용을 하고 산모의 젖을 많이 나오게 해 ‘양유(羊乳)’로 불리기도 한다.
피부 미용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어 여성에게 좋다. 더덕은 혈압을 낮춰주기 때문에 고혈압 환자에게 좋지만, 혈당을 높이므로 당뇨환자는 먹지 않는 게 좋다.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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