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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지구의 날' 생각해 본 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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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지구의 날' 생각해 본 환경

입력
2002.04.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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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록이 거리와 산야를 덮어 봄의 생명력을 새삼 느끼게 한다. 그러나 이상하지 않는가. 겨우 벚꽃이 지고 싹이 돋아날 절기인데 식물의 성장은 벌써 오월중순과 같다. 기후변화 탓이라고 생각할 때 앞으로 자연이 어떤 요동을 쳐서 무슨 재앙을 불러올지 적이 걱정된다.사상 최악의 황사가 우리의 기억에 생생한데, 이번에는 돼지 콜레라가 창궐한다는 소식이다. 미국 뉴욕은 초봄이어야 할 4월에 섭씨 36도의 폭염이 덮쳐 해변은 수영객들이 몰렸다고 한다.

기록으로도 지구의 1월 평균기온이 가장 높았고, 남극에서는 거대한 빙하가 붕괴되었다. 이 모든 현상이 지구의 균형이 깨지고 있음을 알려주는 신호가 아닌가 생각한다.

오늘은 지구의 날이다. 순수하게 민간차원에서 시작된 지구의 날 행사는 해가 갈수록 참여폭이 커지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 이는 바로 지구환경의 파괴속도와 규모에 위기를 느끼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방증이다.

올해 8월 남아공에서는 전세계 지도자들이 모여 10년 전 리우환경회의에서 채택된 ‘아젠다21’의 실천상황을 평가하고 지구환경문제에 대한 정치적 입장을 밝히고 토론을 벌인다.

그러나 지구환경의 악화 속도에 비해 이에 대응하는 국제협력은 매우 산만하다. 특히 교토의정서 이행을 거부하는 미국정부의 태도 때문에 기후변화협약 이행은 큰 시련을 겪고 있다.

좁은 국토에 인구가 밀집해 있는 우리나라는 기후변화에 가장 취약하다. 황사가 한번 덮치면 전국이 홍역을 치르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이제 생각이 아니라 행동만이 우리의 보금자리인 지구를 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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