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말 중국 난징(南京)을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나는 서류가방에 챙겨두었던 책 한 권을 꺼내 들었다. 정운영 교수가 쓴 ‘중국 경제산책’. 생생하게 전달되는 중국 경제 대장정의 현장보고서 속에서 나는 중국의 대격변을 실감하는 한편 우리의 실상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저자는 이 책에서 중국이 21세기 세계 최대시장으로 떠오를 것이란 전망을 펼쳐 보인다. “서구의 각종 보고서는 대략 2030년쯤 미국이 국내총생산 1위 자리를 중국에 내줄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 형편”이라면서 한국 기업들도 이에 대비하라고 주문한다. 그가 제시하는 한국의 해법은 ‘강소국 건설’. 중국의 급성장을 제대로 이해하고, 작지만 강한 경쟁력을 지녀야만 강대국들의 틈바구니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에서 승용차 사업을 본격화하는 시점에 우리는 몇 가지 사항들을 고려하고 있다. 첫째는 중국 소비자의 니즈(needs)에 부합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 투입해야 한다는 것, 세분화된 목표시장을 명확히 정의하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장기적 관점에서 사업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는 점이다.
시장 획득만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중국 자동차산업 발전을 위한 진정한 협력관계 모색이 필요하다. 이러한 관점에서 우리는 한국 자동차산업의 발전 경험을 십분 활용할 방침이다. 한국은 개도국 중에선 유일하게 독자적으로 자동차산업을 발전시킨 국가이기 때문에 우리의 경험은 자립 발전을 추구하고 있는 중국 자동차산업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거대 중국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또 이웃한 국가로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 정윤영 교수의 ‘중국 경제산책’을 읽으면서 기업인의 한 사람으로서 나는 실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윈-윈’ 키워드는 바로 공생과 협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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