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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빅4' 실적 신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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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빅4' 실적 신기록

입력
2002.04.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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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기업들의 1ㆍ4분기 영업실적이 ‘사상 최대’ 기록을 쏟아내고 있다. 삼성전자가 사상 최고의 매출ㆍ이익을 낸 것을 비롯, LG전자도 역대 최대 매출실적을 올렸고, 앞으로 발표될 현대자동차 삼성SDI 등도 최고기록 경신이 유력시되고 있다.경기의 불투명성이 깔려있던 1ㆍ4분기에 이 같은 대호황을 구가함에 따라 삼성 LG SK 현대차 등 ‘빅4’ 그룹은 연간으로도 유례없는 영업성적이 예상된다.

◈ 삼성전자 기록경신

1조9,000억원(14억4,000만달러)의 1ㆍ4분기 당기순익은 국내는 물론 세계 IT기업 중에서도 최고 수준이다.

소니,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인피니온 등 경쟁사들이 1ㆍ4분기 일제히 적자를 냈고, 노키아도 순익은 6억 달러 수준에 그쳤다.

삼성전자의 호황은 반도체와 정보통신 분야의 ‘쌍끌이’ 결과다. 작년 4ㆍ4분기 2,100억원의 적자를 냈던 반도체 부문은 D램 가격 회복과 TFT-LCD 가격급등 속에 9,900억원의 흑자로 반전됐고, 지난해 삼성전자를 먹여 살렸던 정보통신(휴대폰)은 이익폭이 4,900억원에서 8,000억원대로 확대됐다.

덕분에 매출액 영업이익률 21%(1,000원 어치 물건 팔아 210원의 이익을 남긴다는 뜻)라는 제조업으론 보기 드문 수익구조를 갖추게 된 것이다.

◈ 대기업ㆍ전자 약진

1ㆍ4분기 영업실적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규모별로는 4대 그룹, 업종별로는 IT 자동차 유통부문이 대호황을 구가했다는 점이다.

삼성에선 전자 외에 삼성SDI(1조원 매출, 1,600억원대 이익추정)와 삼성전기(8,000억원 매출, 영업손익흑자전환)도 최고 기록경신이 예상되고 있다.

LG에선 전자가 4조7,000억원의 사상 최대매출을 올렸고, LG.필립스LCD도 TFT-LCD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부진을 씻고 8,000억원 매출에 1,000억원 흑자를 냈다.

하이닉스반도체 조차 영업이익 1,090억원에 30억원의 경상이익을 내는 등 IT분야의 실적은 눈에 띄게 개선됐다.

실적발표를 앞둔 SK텔레콤의 경우 매출신장률이 전년동기대비 30%대에 이르고 영업이익도 두자릿수 증가가 확정적이다. 현대차 역시 6조원대 매출과 6,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으로 창사이래 최대의 성과가 예상된다.

내수호조를 반영해 대형 유통업체들도 호황을 누렸다. 신세계는 1조4,700억원의 매출로 42.6%의 신장률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1,041억원)은 무려 65%나 늘어났다. LG홈쇼핑은 매출(4,219억원) 101%, 영업이익(208억원)은 130%나 확대됐다.

◈ 양극ㆍ차별화

4대 재벌 기업의 강세는 무엇보다 구조조정이 마무리돼 사업ㆍ재무구조가 완전히 정비됐다는데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반도체-정보통신-디지털미디어로 이어지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부채비율 36%, 순차입비율은 -7%까지 낮췄다.

LG전자도 정보통신과 첨단가전 중심으로 사업구조재편을 끝낸 기업이다. 이들 업체는 또 업종별로는 IT와 내수산업에 집중되어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같은 대형우량기업이라도 포철은 세계적 철강공급과잉이 해소되지 않아 매출액과 영업이익에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따라서 특정업종에 몰려 있는 대형 재벌 계열사들의 영업실적만으로 전체 경기를 판단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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