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째 장애인 봉사활동 동아리 ‘돝을볕’ 대전 대덕구 대화동 장애인복지시설 ‘정화원’과 ‘평강의 집’에는 매주 토요일이면 반가운 손님들이 찾아온다.한남대 봉사 동아리 ‘돋을볕’ 회원(120명)들이다. 장애자들의 날(20일)을 앞두고 이곳의 청각ㆍ지체 장애인들이 이들을 더욱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돋을볕을 이끄는 박용민(21ㆍ국제통상학 2) 회장은 “장애인의 날이나 연말연시 등에 반짝세일 하듯 장애인을 찾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인식의 전환을 기대했다.
‘아침에 처음 뜨는 해의 볕’의 뜻을 지닌 돋을볕 동아리는 1988년 30명의 회원으로 출발했다.
14년째 한결 같은 마음으로 장애인 봉사활동에 나서면서 회원 수는 3배 이상 늘어났고 활동 규모도 커졌다.
장애인 복지시설을 찾은 학생들은 청소와 빨래, 목욕 봉사는 기본이고, 요즘 같이 따뜻한 날이면 장애인들과 야외로 소풍을 나가 봄볕을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또 매년 2차례씩 장애인들을 학교로 초청, 함께 수화 공연을 갖기도 한다.
이 동아리의 자랑은 다른 대학동아리와는 달리 졸업후에도 장애인들과의 소중한 인연을 이어간다는 것이다.
돋을볕 출신의 양창환(32ㆍ회사원·89학번)씨는 “월급을 제대로 못 받은 장애인을 위해 동아리 출신 졸업생들이 회사를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며 “재학 중 사귄 장애인들이 결혼한다며 청첩장을 보내올 때가 가장 기쁘다”고 말했다.
또 초대 회장을 맡았던 김대현(33ㆍ경기 성남시ㆍ88학번)씨는 “돋을볕 출신들은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지만 틈나는 대로 봉사활동에 나서고 있다”고 소개했다.
박 회장은 “장애인들이 항상 밝은 웃음과 희망을 잃지 않도록 우리 사회가 끊임없이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전성우기자
swch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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