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선 게이트'의 불씨가 야당으로 번저 여야의 사활을 건 싸움이 불가피해졌다."최씨가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에게 2억5,000만원을 줬다"는 민주당 설 훈 의원의 19일 의혹 제기가 발화 요인이다.최씨가 이를 부인함으로써 일단 상황은 설 의원측에 불리하게 돌아가고 잇다.그러나 설 의원은 "정치자금이든 뇌물이든 돈을 준 사람과 받은 사람은 모두 부인하기 마련"이라며 "조만간 증인과 녹음 테이프를 공개하겠다"고 말하고 있어 주목된다.
의혹 내용을 둘러싼 양측의 입장은 그야말로 극과 극이다.우선 핵심인 돈 전달 여부에 대해 설 의원은 "돈 줄 때 정황을 담은 녹음을 들었다"고 말했지만 이 전 청재는 "완전 날조'라며 측근 의원을 통해 설 의원을 즉각 형사 고발했다.
최씨가 이 전 총재와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의 면담을 주선했고,이 전 총재의 방미 준비에도 간여했다는 설 의원의 주장에 대해서도 이 전 총재는 "사실 무근"이라고 부인했다.설 의원은 최씨가 이 전 총재 부인 한인옥씨,장남 정연씨와도 밀접한 관계라고 말했지만 이 전 총재는 "조작"으로 몰아세웠다.이밖에 이 총재와 최씨의 면담 사실,이정연씨에 대한 최씨의 용돈 제공,한나라당 인터넷상의 최씨 비방 글 삭제 문제 등 설 의원이 내놓은 다른 의혹들에 대해서도 한나라당은 강하게 손을 내저었다.
이 같은 양측의 얘기에는 약간 미심쩍은 부분들이 있다.설 의원의 경우 "증거와 증인이 있다"면서도 정확한 입증자료는 내놓지 않고 후일만 기약하고 있어 과연 물증이 있는지 의심케 한다.이 전 총재측에선 돈 절단 통로로 지목된 윤여준 의원과 이 전 총재의 외교분야 참모인 정재문 의원이 최씨와의 교분을 인정한 점이 개운치 않아 보인다.
신효섭기자
■이회창씨 문답 "절대로 묵과할수 없다"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는 19일 제주에서 가진 긴급 기자회견에서 민주당 설 의원의 주장을 전면 부인하면서 “절대 묵과할 수 없다”고 분노를 표했다. 다음은 발언 및 일문일답 요지.
“지난해 11월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 방한 당시 나와의 면담은 최씨가 아니라 박진 당시 공보특보가 직접 주선했다.
최씨가 정연이(장남)를 ADB 시절부터 알았고 용돈을 줬다는 것도 날조다. 정권은 이런 정치 공작을 반드시 책임져야 한다.”
_최씨와 만난 적이 있나.
“면담한 적 없다. 홍사덕(洪思德) 의원이 올해 초 용산기지 이전 관련 세미나를 하면서 만찬사를 부탁했는데 만찬장에 들어가며 서 있던 사람들과 악수를 했다.
그 중에 최씨가 있었다고 하더라. 뒤에 알았지만 최씨는 DJ 사람인데 우리쪽에 접근을 시도했으나 사람이 불투명하고 DJ 사람이어서 거부한 것으로 알고 있다.”
_앞으로의 대응은.
“이런 식의 정권을 어떻게 국민이 용인하겠느냐. 당과 의논해서 철저히 대응하겠다.
_설 의원이 증거를 내놓겠다고 했는데.
“있으면 공개하라. 정치적 장난으로 넘어갈 수 없다. 민족의 정치적 장래를 어둡게 하는 것으로 절대 있을 수 없다.”
이동국기자
east@hk.co.kr
■설훈의 문답 / "昌에 돈전달 증거있다"
설 훈 의원은 19일 여의도 당사와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났다.
-윤여준 의원은 돈을 받은 적이 없다고 하는데.
"돈 받았다고 시인할 때가 올 것이다."
-테이프 등 증거를 공개하나.
"때가 되면 한다.증인과 증거물을 내세울 것이다."
-이회창 전 총재에게 돈이 전달됐나.증거는 있는가.
"돈이 전달됐다는 정황 증거가 있다."
-증거는 언제 공개하나.
"이 전 총재가 기자회견을 한 뒤 하겠다."
-이 전 총재는 날조라며 법적 대응을 한다고 하는데.
"법적으로 대응하겠지."
-이 전 총재가 아니라 윤 의원에게 돈을 주는 녹음만 들언 것이 아닌가.
"녹음 테이프를 들어보면 이 전 총재에게 전달됐다는 것을 알 수 이다.그 이후 이회창 부부와 최선규 부부가 만났다.2억5,000만원을 안 주고 어떻게 부부끼리 만날수 있나.그 정도면 돈을 더 줬을 수도 있는 것 아니냐."
-두 부부가 만난 시점은 언제인가.
"조사중이다."
-이 전 총재와 최씨 부부가 찍은 사진을 봤나,가지고 있나.
"아니다.사진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지 직접 본 것은 아니다."
-사진 외의 이 전 총재가 돈을 받았다는 정황증거가 더 있나.
"더 있다.공개할 것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