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가 김홍걸 관련 비리 의혹의 핵심인 최규선씨로부터 2억5,000만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19일 민주당 설 훈 의원에 의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이 전 총재측은 즉각 "완전한 날조"라며 전면 부인했으며 최씨도 사실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금품전달을 부인했다.
최씨는 구속영장이 발부된 직후인 이날 오후 8시20분 구치소로 향하면서 "윤여준 의원을 통해 이 전 총재에게 돈을 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정치인들이 나를 필요로 했지 내가 정치인들을 필요로 한 것이 아닌데 내가 왜 돈을 주겠느냐"고 대답,설의원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러나 설 의원은 최씨의 부인이 나온 뒤 김현미 부대변인을 통해 "시간이 지나면 돈이 오갔다는게 드러날 것"이라며 "조만간 증인과 돈을 준 상황이 담긴 녹음 테이프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 전 총재의 대선후보 경선본부장인 신경식 의원은 이날 밤 설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지검에 고발했다.
설 의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규선시가 한나라당 이 전 총재의 측근인 윤여준 의원을 통해 이 전 총재에게 2억5,000만원을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설 의원은 "최씨는 지난해 12월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청화아파트 윤 의원 자택에서 '이 총재의 방미 활동에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며 이 총재에게 전해 달라고 현금을 전달했다"면서 "최씨가 돈을 건넬 당시 상황을 녹음한 테이프를 직접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테이프는 적당한 장소에 있으며 이를 제보한 최씨 측근을 비롯,복수의 증인을 확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이 전 총재는 "1월 홍사덕 의원이 주최한 용산기지 관련 만찬 세미나 참석 시 만찬장 입구에 서 있던 최씨와 악수를 했을 뿐 만난 적은 없다"고 말했다.
또 윤 의원은 "최씨를 알고는 있으나 돈을 받은 바 없다"며 "나와 최씨의 대화 녹취록이 있으면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유성식기자
김광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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