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朴昇) 한국은행 총재 취임에 따라 공석이 된 부총리급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민간 위원장 선임을 두고 진통이 거듭되고 있다.정부는 이진설(李鎭卨) 서울산업대 총장을 신임 위원으로 위촉, 위원 간담회를 잇달아 열며 새 위원장으로 밀고 있으나 19일까지도 민간위원들의 동의를 모으지 못했다.
사단은 지난 주 일부 언론에 이 총장이 신임 위원장으로 ‘내정’됐다는 보도가 나간 뒤 불거졌다. 당시 일부 민간 위원들은 “정부와 민간을 합쳐 위원 8명이 호선토록 돼있는 위원장 선임 절차를 무시하고 어떻게 ‘내정’ 보도가 나갈 수 있느냐”며 정부측에 강력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19일 은행연합회관 조찬 간담회를 마친 후 “16일에 이어 다시 한 번 의견을 모아보려고 했으나 이루어지지 못했다”며 “예보채 상환동의안 처리와 공적자금 회수계획 작성 등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일이 꼬여 난감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 총장이 참석하지 않은 가운데 열린 이날 간담회에서 일부 위원들은 "그동안 일해 온 분 가운데서 위원장을 선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현 위원인 강금식 성균관대 교수를 비공식 추천하고 나서는 등 파문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장인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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