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생명공학 리포트언스트&영 지음ㆍ녹십자벤처투자 영화회계법인 옮김
김영사 발행ㆍ1만4,900원
1990년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초대형 사업에 착수한다.
인간 유전자 구조를 해독하는 인간게놈 프로젝트다. 그 후 10여년간 이 사업은 생명과학계의 최대 관심사였다.
전세계 350여 기관과 기업이 달려들었고 제약회사들은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투자된 돈만 30억달러.
지난해 2월 드디어 게놈지도가 완성됐다. 생로병사의 의문을 풀 수 있는 열쇠가 마련된 것이다.
인류는 질병 치료와 수명 연장이 점점 현실화하고 있다는 사실에 고무되고 있다.
미국의 회계법인 언스트&영이 펴낸 2002년판 ‘세계 생명공학 리포트’가 책으로 발간됐다.
이 책은 20여편의 논문을 통해 생명공학산업의 매출이 향후 10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경제 전체의 흐름을 선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 근거로 우선 투자의 증가를 들고 있다.
전세계 벤처투자자금의 40~45%가 운용되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는 투자회사들이 생명공학분야의 지원에 힘을 쏟고 있다.
글락소웰컴과 스미스클라인비참이 합병하는 등 생명공학 기업간 인수합병이 느는 것도 그런 전망을 뒷받침한다.
인수합병은 기술 결합과 상호보완이 목적. 기술력도 상당히 향상돼 신약후보물질이 2007년까지 300여개나 쏟아질 것으로 책은 내다본다.
미국 유럽의 선진국이 생명공학산업을 미래 핵심산업으로 선정, 정책적 지원에 나서는 것도 장래를 낙관하게 만드는 요인.
미국, 스위스는 자국 생명공학산업에 전세계의 우수 인력이 취업할 수 있도록 문호를 열어놓고 있으며 호주는 해외로 나갔던 인력을 생명공학분야로 다시 불러들이고 있다.
정보기술(IT)산업의 발달도 희소식이다. DNA분석에 필요한 데이터를 해독하기 위해서는 IT산업의 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나왔던 생명공학 관련 책 대부분이 기본 원리나 생물학적 내용에 초점이 맞춰진 반면, 이 책은 산업으로서의 측면 즉 생명공학 회사가 어떻게 생명공학을 발전시키고 연구투자를 하고 있는지를 실증적인 자료와 전문가 의견을 통해 보여준다.
그 때문에 일반인보다는 투자자나 관련 산업 종사자들에게 더 유익할 것으로 보인다.
박광희기자
kh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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