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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現주가보다 2~3弗높게 매각價 책정…하이닉스협상 양보 타결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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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現주가보다 2~3弗높게 매각價 책정…하이닉스협상 양보 타결할듯

입력
2002.04.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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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반도체 채권단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와의 최종 담판을 위해 미국으로 협상팀을 급파, 하이닉스 매각협상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채권단과 마이크론은 특히 최근 29~30달러 대로 급락한 마이크론 주식 가격을 시세보다 2~3달러 가량 높게 매겨 매각대금을 산정키로 잠정합의, 금명간 양해각서(MOU)에 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하이닉스 채권단과 구조조정특위에 따르면 한빛은행 이덕훈(李德勳) 행장과 하이닉스 박종섭(朴宗燮) 사장 등 핵심 관계자들이 이날 밤 마이크론과의 최종협상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하이닉스 메모리 매각대금으로 받을 마이크론 주식 가격이 최근 2주 사이에 10달러 가까이 하락, 마이크론이 협상을 파기해야 할 수준에까지 이르렀다”며 “정부에서 워낙 강력하게 조기매각을 종용하고 있기 때문에 가격조건을 마이크론에 유리하게 재수정하는 등 (우리측이) 상당부분 양보하는 선에서 MOU에 서명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특히 매각대금용 마이크론 주식가격에 대해 32~33달러의 ‘하한선’ 기준을 새로 설정, 주식 시세가 이보다 낮을 경우 채권단이 차액을 보전해주는 방식으로 가격협상을 매듭지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에 따르면 당초 마이크론과 합의한 가격조건(MOU체결 전 10일 평균) 상 MOU 체결일이 18일이라고 가정할 때 마이크론 주식평균가격은 29.84 달러.

결과적으로 채권단이 당초 합의안보다 주당 2~3달러의 손해를 보고 마이크론 신주를 받게 되는 셈이다. 주식수로는 최대 1,000만주 가량을 덜 받게 될 전망이다.

채권단은 또 하이닉스 메모리라인 인수 대가로 마이크론에 지원키로 한 15억 달러에 대해서도 마이크론 본사의 보증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당초 입장에서 선회, 본사 보증 없이 전액 대출해주기로 한 것으로 알려져 지나친 양보라는 비판이 제기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협상팀 방미에 앞서 하이닉스 채권단은 이날 오전 서면표결을 실시, 신속한 협상 추진을 위해 이덕훈 행장에게 MOU 체결 권한을 일임했다.

변형섭기자

hispe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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