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Lexus)와 올리브나무’의 속뜻은?” 최규선(崔圭善ㆍ42ㆍ미래도시환경대표)씨가 17일 검찰에 출두하면서 베스트셀러 서적인 ‘렉서스와 올리브나무’를 보란듯이 갖고 들어가 정가와 검찰 주변에서 해석이 분분하다.미국 뉴욕타임스의 유명 칼럼니스트인 토머스 L 프리드먼이 쓴 이 책은 세계화의 거대한 조류와 이에 저항하는 반(反)세계화를 다루고 있다.
책 제목중 일본 도요타의 명차인 렉서스는 세계화를, 이스라엘과 아랍의 끝없는 갈등을 상징하는 올리브나무는 반세계화를 뜻한다. 특히 이책은 권력의 비리ㆍ부패 척결과 정치 민주화를 세계화의 중요 요건으로 꼽고 있다.
이 때문에 검찰 주변에서는 신 건(辛 建) 국정원장 등에게 구명을 요청했다가 거절당한 최씨가 “친인척을 포함한 권력 주변의 부정부패를 모두 털어놓겠다”는 고강도 경고 메시지를 권력 핵심에 전달하기 위해 이 책을 들고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최씨가 출두 전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더 이상 홍걸씨나 정권을 감쌀 생각이 없다. 이제는 Nothing But Truth(진실 밖에는 없다)”라고 밝힌 것과도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청와대측과 여권핵심 실세인 K씨는 최씨의 검찰 진술 내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K씨의 경우 2000년 4ㆍ13 총선을 전후해 특별보좌역을 맡았던 최씨가 당시 뭔가 베일에 쌓인 부분까지 드러내지 않을까 잔뜩 긴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최씨가 국민의 정부 초기부터 외국 거물 들과의 관계를 과대포장했던 전력 등을 들어 ‘자기 과시’ 버릇에서 나온 별 의미 없는 행동이라는 설도 있다. 검찰 관계자는 “조사가 진행되면 그의 이상한 행동의 진짜 의미가 드러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진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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