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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매니저 세계 / 오종문 마이다스에셋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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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매니저 세계 / 오종문 마이다스에셋 상무

입력
2002.04.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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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히 누가 시장을 예측할 수 있겠습니까. 예측보다는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더 중요합니다.”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오종문(吳鍾文ㆍ39) 상무는 인터뷰 내내 종합주가지수가 얼마나 오를 지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도 안했다. 시장을 예측하는 것은 인간의 영역이 아니다, 다만 시장은 늘 옳은 만큼 시장을 잘 따라가는 한다는 것만 강조했다.

오 상무는 1990년 한국장기신용은행을 통해 금융계에 첫발을 디딘 뒤 삼일회계법인 등을 거쳐 99년부터 마이다스에셋자산에서 펀드매니저로 일했다. 현재 1조6,125억원에 달하는 회사의 자산을 총괄하고 있고 직접 운용하는 펀드의 규모도 4,000억원을 넘는다. 특히 그는 중요한 고비마다 역발상으로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승부사로 명성이 높다. “모두 나쁘다고 하니까 주가도 안 좋은 겁니다. 그러나 모두 나쁘다고 한다면 더 이상 팔 사람이 없다는 것이고 이는 주가가 오르는 일만 남았다는 신호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역발상으로 그는 지난해 상반기 안정성장형 펀드에서 최고 수익률을 올렸다.

시황관은 어떨까. 그는 시장이 경기 호전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 상승 트렌드가 이어질 것 같다고 했다. 경기 사이클상 내수에 이어 수출 회복이 제2의 모멘텀이 될 것으로 보이고 기관 투자가의 주식 비중이 현저하게 낮아 수급 개선 여지가 많다는 것이다. 또 시장에 눈 먼 돈이 없어 과열 가능성이 적고 기업들의 마인드가 분기마다 IR(기업설명회)를 펼칠 정도로 바뀐 점도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는 것.

오 상무는 이에 따라 포트폴리오에서 수출주(자동차)와 기술주(전기전자)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개인 투자자가 여유 자산을 모두 주식 투자에 투자하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했다. “우리 나라 사람들은 배 고픈 건 잘 참아도 배 아픈 건 못 참습니다. 때문에 남들이 주식으로 한참 돈을 벌고 나면 그때서야 ‘몰빵’을 했다가 실패하고 맙니다. 아무리 강세장이라고 하더라도 자산 중 일부만 투자해야 합니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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