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정부 소유 KT 지분(28.3%, 8,857만4,429주) 매각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LG의 불참은 정부의 ‘동일인 지분 5% 제한’ 및 ‘경영권 배제’ 방침 때문이어서 삼성 SK 등 입찰 참여 여부를 고민중인 대기업들이 불참쪽으로 기울 경우 KT 민영화 추진에 큰 차질이 예상된다.
LG 구조조정본부 관계자는 18일 “공기업 민영화 특별법상 동일인이 15%까지 지분을 소유할 수 있는데도 정부가 이를 5%로 제한하고 경영권도 갖지 못하게 한다면 매각 입찰에 참여할 의미가 없고 설령 지분을 소유해도 실익이 없다”며 “LG는 KT 지분 매각 입찰에 참여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양승택 정보통신부 장관은 1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에 출석, “특정 재벌이나 특정인이 KT의 경영권을 인수하는 것은 가능한 배제할 계획”이라며 “동일인 지분도 5%를 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주간사와 협의중”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통신사업의 경험 없이 KT 지분을 소유할 경우 ‘지나친 문어발식 확장’이라는 비난이 일까 조심스러운 입장이고, SK는 무선에 이어 유선 분야까지 넘본다는 눈총이 부담스러운 상황이어서 LG의 이번 결정은 정부의 참여조건 완화 조치가 없는 한 다른 대기업의 연쇄 불참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정통부는 지난해 2월 정부 소유 KT 주식(14.7%, 5,097만2,225주) 1차 매각 당시에도 동일인 소유 지분 한도를 4.76%(1,734만4,425주)로 제한, 삼성 LG SK 등 대기업들의 불참을 초래해 전체 매각대상 물량의 6.5%(333만640주)만 매각되는 등 지분 매각에 실패했었다.
황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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