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금의 절반 이상이 주택구입에 사용됐으며, 주택구입 자금을 대출받은 사람 가운데 90%이상이 유주택자인 것으로 나타났다.이에 따라 가계대출의 높은 증가세가 지속될 경우 부동산 등 자산가격의 상승기대를 더욱 부추길 우려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18일 한국은행이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35만건을 대상으로 실시한 표본조사 결과 올 1ㆍ4분기가계대출 자금의 용도는 주택구입이 56.1%로 가장 많았고 대출상환 9.4%, 사업ㆍ부업 7.6%, 투자ㆍ예비자금 7.2%, 생활비 1.9% 등 순으로 나타났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구입 자금의 비중은 지난해 1ㆍ4분기 30.2%에서 2ㆍ4분기 46.0%, 3ㆍ4분기 46.8%, 4ㆍ4분기 50.3% 등으로 오름세를 나타냈다.
또 주택구입용 자금 대출자 가운데 무주택자는 8.6%인 반면 유주택자는 91.4%로 나타나 이들 주택구입 자금 대부분이 자산증식을 위한 투자용으로 쓰여진 것으로 한은은 추정했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수도권 점포의 가계대출 취급비중은 89.8%에 이른 데 비해 지방점포에서 취급한 대출은 10.2%에 불과, 대부분 가계대출이 서울과 수도권에서 집을 사는데 쓰인 것으로 분석됐다.
규모별로는 1억원 초과대출과 3,000만∼1억원 대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156.3%와 106.1% 증가한 반면 1,000만∼3,000만원 대출은 41.7% 증가하는데 그치고 1,000만원 이하대출은 7.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액대출이 빠른 속도로 증가한 것이다.
한편 한은은 주가가 상승세로 돌아선 작년 4ㆍ4분기 이후 유가증권 투자를 위한 대출도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남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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