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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 전희철·조상현 '최후의 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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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 전희철·조상현 '최후의 키맨'

입력
2002.04.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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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만 믿는다.’올 시즌 프로농구 챔피언을 가리는 챔피언결정 최종 7차전은 조상현(26ㆍ서울SK)과 전희철(29ㆍ대구동양)의 활약여부에 따라 승패가 갈릴 전망이다. 6차전까지의 성적을 비교해 보면 조상현이 ‘전약 후강형’인 반면 전희철은 ‘전강 후약형’이다.

전희철이 전반에 10점 이상을 득점하며 공격을 이끌면 동양이 유리하지만, 접전이 펼쳐질 경우 후반에 폭발적인 3점포가 터지는 조상현의 서울 SK쪽으로 승부가 기울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6차전까지 1쿼터를 이긴 팀이 모두 승리, 7차전은 1쿼터를 잡기 위한 두 팀의 치열한 기선싸움이 예상된다.

상무 입대를 앞두고 챔피언결정전을 치르는 조상현은 동양의 승리로 쉽게 끝날 것으로 전망됐던 챔프전을 7차전까지 끌고 간 주역이다. 조상현은 4강 플레이오프 전주 KCC전에서의 발목부상에도 불구하고 눈부신 활약을 보였다.

루키 시절인 99~2000챔프전에서도 54%의 놀라운 3점슛 성공률로 팀의 첫 우승을 견인하더니 이번 챔프전에서도 맹활약을 하고 있다. 조상현은 올 정규시즌에서 평균 14.5득점으로 데뷔 이래 최악의 기록을 냈지만 챔프전들어 상승세를 타고있다.

6경기 평균 16.7점, 3점슛 성공률은 정규리그(35%)보다 높은 44%이다. 특히 승부의 물줄기를 돌려놓은 4, 5차전에서는 4쿼터에서만 13점, 9점을 뽑아내는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슈팅 거리가 3점 라인(6.25m)보다 훨씬 멀어 동양으로서는 수비하기에 여간 곤혹스러운 것이 아니다.

동양은 6차전에서 김병철 대신 투입한 이지승이 전반에만 4개의 파울을 범하는 찰거머리 수비로 조상현을 단 7점으로 막은 덕에 승리를 낚을 수 있었다.

동양의 경우 4, 5차전 패배는 전희철이 서울 SK의 신예 김종학에 묶여 8점씩 밖에 못넣은 것이 원인이 됐다. 서울 SK의 더블팀 수비가 다소 느슨해진 6차전에서는 전희철이 특유의 현란한 테크닉으로 1쿼터에서만 10점을 넣는 등 15점을 폭발시켜 완승의 초석을 깔았다.

6차전 후 전희철은 “공격도 공격이지만 페리맨과의 협력수비로 서장훈을 막아야 하기 때문에 체력이 달린다”며 힘겨워 하기도 했다. 전희철의 체력 조절이 동양의 희비를 가를 주요 변수인 셈이다. 최종 7차전은 19일 오후 6시 대구에서 열린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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