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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베스 축출 방송사가 '선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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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베스 축출 방송사가 '선동'

입력
2002.04.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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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실각_복귀하는 과정에서 베네수엘라 방송이 반 차베스 진영에 적극 가담, 차베스 축출을 여론화하는 미디어 선동을 한 혐의가 짙다고 미주기구(OAS)가 16일 밝혔다.대기업, 자본가들이 방송을 장악하고 있는 베네수엘라에서 방송사와 정권과의 불화는 1998년 좌파 성향의 차베스가 권좌에 오른 이후 계속됐던 공공연한 사실이다. 실각의 빌미를 제공했던 총파업도 차베스가 일부 민간방송사를 폐쇄토록 한 직후 발생했다.

그러나 베네수엘라 정변에 대한 사실조사에 나선 OAS가 총파업에서부터 실각, 복귀에 이르기까지 방송사가 반 차베스 진영에 치우친 편파보도로 일관했다고 밝힘으로써 방송이 대 정부 비판차원을 넘어 정권축출까지를 염두에 뒀다는 정황이 사실임을 뒷받침했다.

현장조사를 지휘하고 있는 세자르 가비리아 OAS 사무총장은 차베스의 좌파적 대중정치에 반감을 갖고 있던 방송사가 총파업 직후 반 차베스 시위대와 차베스의 실정을 노골적으로 부각시켰으며, 차베스의 방송사 폐쇄명령도 이에 따른 정부의 과도한 조치였다고 지적했다.

반면 전세가 역전돼 친 차베스 시위대와 군부가 대통령궁을 장악했을 때 방송들은 이에 대한 일체의 보도없이 할리우드 영화나 요리 프로를 방영, 국민의 눈과 귀를 막은 것으로 드러났다. 방송사들은 이런 지적에 대해 보도의 균형감을 잃은 것은 시인하면서도 친 차베스 군중의 적대감 때문에 위협을 느낀 기자들이 현장에 접근하지 못해 그런 것일 뿐 당파적 판단이 개입된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심지어 일부 방송사 대표는 가비리아 총장의 면담조사에서 “취재는 했으나 시위 현장에 대한 그림(화면)이 없어 뉴스가치가 없는 것같아 방영을 하지 않았다”고 변명하기도 했다.

미주기구는 그러나 페드로 카로모나 상공인연합회 회장이 임시 대통령 취임도 하기 전에 방송사 사장들이 카로모나와 그의 과도내각을 면담한 것은 이 같은 편파성의 반증이라고 지적했다.

황유석기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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