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18일 미래도시환경 대표 최규선(崔圭先)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함에 따라 최씨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한 수사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최씨는 대책회의를 갖는 등 치밀한 사전정지 작업을 한 뒤 검찰에 출두했지만 조사 과정에서 검찰의 예봉에 방어벽이 상당히 무너진 상태인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 관계자는 “최씨가 처음에는 해명성 발언으로 일관했지만 물증을 들이대면 고백하는 등 서서히 입을 열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검찰 수사는 최씨와 김홍걸(金弘傑)씨의 커넥션 및 최씨의 비자금 행방, 체육복표사업자 선정과정 로비 및 차세대 전투기 사업 등 이권 개입 의혹, 사직동팀의 최씨 무혐의 사건 및 전 경찰청 특수수사과장 최성규(崔成奎) 총경 관련 의혹 등 3가지 줄기로 진행될 전망이다.
검찰 주변에선 최씨와 홍걸씨의 금품 거래 및 이권 개입 의혹과 관련해 “수사 초기이지만 검찰이 생각보다 많은 것을 알고 있는 것 같다”는 이야기들이 흘러나온다.
100억원을 훨씬 넘는 최씨의 비자금 계좌를 검찰이 이미 확보, 연결계좌 추적을 통해 홍걸씨에게 건네진 자금의 규모와 성격을 규명하는 것은 ‘시간과의 싸움’만이 남았다는 것이다.
특히 최씨의 인맥과 행적을 감안하면 비자금 추적이 본격화할 경우 최씨의 뒤를 봐준 정ㆍ관계 인사들이 고구마 줄기처럼 얽혀 나올 가능성도 커 보인다.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과정 로비의혹은 최씨를 둘러싼 각종 이권 개입 의혹 중 가장 의심이 많이 가는 부분.
사업자인 타이거풀스인터네셔널(TPI)측에선 “사업자 선정과정에 로비는 없었다”고 항변하고 있다.
그러나 “TPI 대표 송재빈(宋在斌)씨를 사업자 선정후인 2001년 3월 외자유치를 위해 만났다”는 최씨의 주장과 달리 사업자 선정 이전 만난 정황이 포착되는 등 석연찮은 부분들이 많다.
검찰은 최씨가 소유한 TPI 주식의 규모와 소유경위 및 매각 대금의 행방 등을 추적하고 있으나 타이거풀스측의 지분 관계, 최씨와의 거래 관계도 복잡하게 얽혀있어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한편 98년 검찰이 사직동팀이 올린 최씨의 사기혐의를 무혐의한 사건이나 최성규 총경 등의 청부 수사 의혹 등에 대한 조사에서 최씨의 뒤를 봐준 여권과 사정기관의 고위 관계자들의 이름이 튀어나올 가능성이 높아 또다른 뇌관이 되고 있다.
박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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