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주택안정 대책후 시장흐름 / 아파트값 상승세 주춤…6월까지 조정국면 될듯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주택안정 대책후 시장흐름 / 아파트값 상승세 주춤…6월까지 조정국면 될듯

입력
2002.04.19 00:00
0 0

분양권 전매제한, 아파트 기준시가 인상 등 주택시장에 대한 정부의 고강도 처방이 조금씩 약효를 발휘하고 있다. 주택 매매가 폭등세가 한풀 꺽이기 시작했고 천정부지로 치솟던 전셋값도 상승세를 멈추고 주춤하고 있다.그러나 아파트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했다기 보다는 매도자의 호가가 소폭 하락하고 수요자들은 더 하락하기를 기다리는 ‘호가공백(呼價空白)’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형국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 때문에 이사철이 시작되는 7월부터 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이 다시 상승세로 반전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 재건축시장 하락세 반전

강남 지역의 기존 아파트 시장은 호가 상승세가 멈춘 채 보합세를 보이고 있으나 재건축 단지는 기준시가 인상조치로 거래가 얼어붙었다. 매도자의 호가도 하향 조정돼 간간이 매물은 나오고 있지만 매수자를 만나기가 쉽지 않다.

잠실4단지의 경우 지난달 24일 사업 승인이 났는데도 오히려 가격이 하락했다. 3월초 4억2,500만~4억5,000만원에 거래되던 17평형은 3월말 4억2,000만~4억4,700만원, 4월 현재 4억~4억1,500만원선으로 떨어졌다.

개포 주공아파트 역시 하향세를 보여 개포주공1단지 13평형은 지난달초 3억~3억1,000만원에 거래됐으나 3월말 2억9,000만~3억800만원, 4월 현재 2억8,500만~2억9,000만원선에 거래됐다. 강서 지역도 수요가 줄면서 거래량이 감소하는 추세고 매도자 호가의 상승세도 다소 주춤한 상태다.

그러나 화곡 저밀도지구의 이주수요 증가와 마곡지구 개발에 따른 기대심리가 작용, 매물은 많지 않다. 가양동 도시개발3단지 18평형은 3월초부터 1억1,500만~1억2,000만원선에 거래되고 있지만 매물이 나오기가 무섭게 팔려나가고 있다.

◈ 전세시장도 상승세 꺾여

전셋값 상승도 주춤한 상태다. 강북과 수도권 지역은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아 수요자가 매물을 쉽게 찾을 수 있지만 강남과 강서 지역은 인근 재건축 단지의 영향으로 여전히 전세 매물 부족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목동아파트 20평형은 3월초보다 500만~1,000만원 가량 내렸지만 매물 자체가 부족한 상태다. 강남의 미도ㆍ은마ㆍ선경ㆍ우성ㆍ도곡주공저층ㆍ개포 주공아파트 등은 1,000만~3,000만원 가량 내렸고 수서동 까치진흥ㆍ신동아 등 소형 아파트는 500만원 가량 하락했다.

◈ 아파트분양 활황, 오피스텔 침체

아파트 분양 시장은 서울 3차 동시분양이 사상 최고 경쟁률을 보이고 파주 금촌, 하남 신장 등의 분양 아파트에 2,000만~4,000만원의 프리미엄이 붙는 등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기존 분양권 시장은 전반적으로 강보합 상태로 화곡동 대우, 행당동 한신, 영등포 대우, 구리 토평 등 올해 입주 예정인 아파트는 매물 여유가 없어 가격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오피스텔 시장은 용적률 강화(5월)와 사전 분양 등 선착순 분양금지(6월) 등을 앞두고 건설업체들이 대거 분양 물량을 쏟아내고 있으나 공급 과잉으로 다소 위축된 분위기다.

◈ 7월부터 상승세 반전 전망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 같은 주택시장의 조정장세가 6월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사철 성수기가 끝난데다 가격급등에 따른 실수요자들의 심리적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을 이사철로 진입하는 7월부터 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상승세로 반전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직 서울 및 수도권 지역의 중소형 아파트 공급부족 상태가 해소되지 않은데다 재건축 이주 수요가 전세ㆍ매매가 상승을 부추길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아파트 분양시장은 분양권 전매 제한 직전인 서울 4차 동시분양에서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후 5차 동시분양부터 소강 상태로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서울 지역 분양시장 위축이 수도권 분양시장 활성화로 이어져 7월부터 수도권 아파트에 분양 열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대표는 “수도권 지역의 아파트 분양이 과열현상을 보일 경우 정부가 단계적으로 수도권 아파트 분양권 전매도 제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초까지는 부동산 시장의 에너지가 풍부하기 때문에 상승후 잠시 조정국면을 맞다가 재상승하는 현상이 반복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키워드 / 호가공백

매도자가 팔려고 하는 가격과 매수자가 사려고 하는 가격과의 차이가 큰 상태를 말한다.

강남지역의 재건축 아파트가 대표적인 사례로, 호가 차이가 무려 7,000만~8,000만원 가량 나는 경우도 있다.

호가공백 상황에서는 매수·매도자 모두 관망세를 보여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 호가공백의 끝에는 가격 폭등이나 폭락 등 극단적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김혁기자

hyuk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