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 후보론’의 가능성을 타진하는 가늠자였던 한나라당 울산 경선 개표 결과 최병렬 후보가 27.2%의 득표율로 2위에 올라서자 지지자들은 ‘최병렬’을 연호하며 환호성을 올렸다.최 후보는 개표 후 기자실에 들러 “울산 대의원과 시민께 감사드린다”면서 “국민참여 경선의 취지를 살릴 수 있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부영 후보는 실망스런 표정으로 “국민 인터넷 경선을 도입해야 한다”고 가세했다.
이회창 후보측은 인천 경선에 비해 득표율이 20% 포인트 가까이 떨어진 결과를 두고도 오히려 “이제 불공정 시비가 잠잠해지지 않겠느냐”며 여유를 보였다.
이 후보는 담담한 표정으로 “아름다운 경선을 끝까지 이어 나가겠다”고 짤막한 소감을 밝혔다.
이에 앞서 후보들은 저마다 민주당 노무현 후보를 잡을 ‘꿩 잡는 매’임을 자임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무엇보다 노풍에 흔들리는 영남에서의 첫 격돌인 만큼 이회창 후보와 최 후보간의 ‘영남 양자론’ ‘영남 후보론’ 공방이 치열했다.
최 후보는 “노 후보가 빼앗아 간 영남을 되찾아 올 수 있는 사람을 내세워야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며 영남 정서를 자극했다. 이회창 후보는 “영남에서 태어 나지는 않았지만 영남은 지난 4년간 아픔을 함께 하며 나를 지키고 키워 주었다”고 맞받아쳤다.
그는 “영남인은 같은 지역 출신보다는 국가의 미래를 맡길 수 있는 사람을 선택했다”고 ‘영남 후보론’을 반박하면서 “민주당 정권 계승자가 영남 후보라고 하는 것은 영남인을 이간질하려는 술수”라고 노풍 차단까지 노렸다.
이부영 후보는 이회창 후보의 빌라ㆍ손녀 출산 문제까지 도마 위에 올렸고 이상희 후보는 과학기술 대통령론으로 틈새를 팠다.
울산=안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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