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8일 김홍걸(金弘傑)씨와 이신범(李信範) 전 의원간의 거액 소송합의와 관련, 자금 출처에 공세의 포인트를 맞췄다.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당3역회의 내용을 전하면서 “홍걸씨가 그 많은 돈을 어떻게 만들었느냐가 문제의 핵심”이라고 짚었다.
뚜렷한 수입원이 없는 유학생 신분으로서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자금 규모라는 게 한나라당의 판단이다.
한나라당이 들고 있는 홍걸씨의 주요 자금 소요는 100만 달러 상당의 LA 저택과 월 8,700여만원의 생활비, 이 전 의원에게 합의금으로 건넨 10만달러 등이다.
특히 한나라당은 “외가쪽 친척에게 10만달러를 빌렸다”는 홍걸씨측의 해명에 대해 “그 친척이 누구인지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한나라당은 홍걸씨가 최근 판 것으로 알려진 일산 땅의 구입 경위에 대해서도 의혹의 눈길을 보냈다.
남 대변인은 “이 땅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사 주었다면 증여세는 냈는지, 또 무슨 돈으로 이 땅을 샀는지 대통령이 직접 밝혀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와 함께 이 전 의원과의 소송과 관련, 청와대의 조직적 개입 의혹에 대해서도 끈질기게 물고 늘어 질 태세다.
한나라당은 “윤석중(尹晳重) 청와대해외언론비서관은 김홍걸씨의 집사”라며 “그가 소송에 직접 관여한 사실로 보아 청와대가 홍걸씨의 비리를 은폐하기 위해 조직적으로 가담했다는 의심이 있다”고 주장했다.
윤씨가 LA 총영사관 공보관으로 간 것도 홍걸씨의 뒤를 봐 주기 위한 것이었고, 그 대가로 청와대 비서관에 임명됐다는 시각이다.
최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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