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에서 사퇴한 이인제(李仁濟) 전 고문은 18일 이틀째 자곡동 자택에 머물며 구상에 몰두했다.이 전 고문의 측근은 “이 전 고문은 휴식을 취하면서 찾아오는 수 십 명의 지지자들을 만나 위로했다”며 “지방선거에서 어떤 처신을 해야 할지가 정국 구상의 핵심 주제”라고 말했다.
김종필 자민련 총재가 “이 전 고문을 위로하고 싶다”며 유화 제스처를 취한 것도 이 전 고문측을 고심하게 만들고 있다.
이 전 고문의 대다수 측근들은 “지방선거 대책은 현재 백지상태이지만 일단 민주당에 남아 정국을 관망하자는 입장”이라며 “노 후보 주도로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 이 전 고문이 충청권 지원 유세에 본격적으로 나설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충청권 일부 의원들과 이 전 고문의 측근들은 “이번 기회에 JP와 IJ(이인제)가 손잡아 충청, 경기, 인천, 강원 등 중부권을 기반으로 중도 노선을 기치로 내건 신당을 창당하도록 하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전 고문측에서는 “지방선거 전에 두 사람이 만날 수는 있지만 정치적 연대까지 추진하는 것은 명분이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지방선거 후 JP와 손잡는 방안에 대해서는 “2004년 총선과 2007년 대선에 대비, 이미지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JP와 손잡지 말고 긴 호흡을 해야 한다”는 부정론과 “현실 정치의 공백을 없애기 위해 JP와 손잡아야 한다”는 긍정론이 엇갈리고 있다.
이 전 고문은 5월 미국을 방문했다가 지방선거 직전에 귀국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이 전 고문은 이날 밤 장기표 대표와 1시간여 동안 면담해 눈길을 끌었다.양측 관계자는 "장 대표는 전에 이전 고문을 비판하는 글을 인터넷에 올린 것은 본의가 아니었다는 뜻을 밝혔다"며 "두 사람은 노무현 후보에 대한 부정적 인식에 공감했다"고 말했다.
김광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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