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PC 및 프린터 생산업체인 휴렛팩커드(HP)는 컴팩과의 합병 의사를 묻는 주주투표 개표 결과,약 4,500만 주(3％) 차이로 찬성표가 많아 합병이 최종 승인됐다고 17일 밝혔다.레베카 로보이 HP 대변인은 이날 공식발표를 통해 “최종 확인작업이 남아있으나 독립적인 기관의 개표결과 찬성이 8억 3,790만주, 반대가 7억 9,260만주로 찬성비율이 51.4％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며 “다음달 초까지 인수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합병승인 발표에 대해 칼리 피오리나 회장은 “만족한다”며 “회사가 어려운 시기를 잘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번 합병에 대해 반대하며 HP를 불공정혐의로 제소했던 월터 휴렛 전 HP이사는 “표차가 극히 적다”며 재검표를 요청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만약 월터 휴렛이 재집계를 요청할 경우, 찬성 및 반대 양측의 위임장을 다시 점검하는 데 약 1주일이 걸릴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현재 미 법무부와 증권거래위원회(SEC)는 HP측이 투표 직전 도이체 자산운용에 부당한 압력을 가해 찬성투표를 하도록 요구했다는 혐의에 대해 조사하고 있어 조사 결과에 따른 파급효과가 주목된다.
이날 발표 후 뉴욕증시에서 HP와 컴팩의 주가는 일제히 급등세를 기록했다.
/로스앤젤레스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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